밀양화재 사망자 41명으로 늘어

목격자 "화재 15분만에 건물 연기로 뒤덮여"

【밀양=뉴시스】 김성찬 기자 = "딱 15분 만에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다."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한 26일 오전 7시35분께 현장에 있었던 배모(68)씨는 화재발생 직후부터 15분 정도 만에 병원 진입이 힘들 정도로 연기가 건물을 뒤덮었다고 말했다.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장인을 가까스로 모시고 나왔다는 배 씨는 “장인을 모시고 나오자마자 소방관들이 건물에 진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면서 “불길은 빨리 잡힌 것 같은데 연기 때문에 구조작업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 창문으로 연결된 사다리를 통해 탈출하는 환자도 있었고, 소방차 사다리차나 탈출용 슬라이더를 이용해 병원 밖으로 빠져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연기가 워낙 심해서 소방관들도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배씨 말처럼 소방당국 역시 화재 초기 짙은 화염으로 초기 진입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사망자 중 화상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고, 대부분 이송도중이나 이송 후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불은 오전 10시3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당시 이 병원에는 총 194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화재 당시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2명은 불이 나자 긴급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당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탈출 간호사들이 “갑자기 응급실 뒤편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사망자는 41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는 대부분 병원 1층과 2층에서 발생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 중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현재 부상자는 밀양시 인근 8개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병원에는 현재 사망자 신원확인이 가족들의 사망여부 확인을 위해 유족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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