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제는 생태계, 자칫 잘못하면 풀밭 다 망가져"…청년고용·지방투자 당부
"수도권 쏠림 경쟁력 갉아먹는 요소 돼…지방 가중 지원제도 법제화"
10대 기업 "5년간 270조 지방투자…올해 5만1600명 채용, 3만4200명 신입"
류진 "청년실업·지역소멸 깊이 연결…서비스 산업 키워서 문제 대응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21150325_web.jpg?rnd=2026020414424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삼성 SK, 현대차 등 10개 주요 기업 총수와 만나 "경제 성장의 과실이 좀 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이들 기업은 5년간 모두 270조원을 지방에 투자하고, 채용인원의 60% 이상을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내 10개 주요 기업 총수 및 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주재하고 "경제는 생태계라고 하는 데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자칫 잘못하면 풀밭이 다 망가지고 만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호랑이 잘못은 아니다. 구조를 운영하는 시스템에 큰 책임이 있다"면서 "정부도 노력하긴 하겠지만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도, 지방에도,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새롭게 우리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세대에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의 중심에 기업이 있고, 개별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발전해야 국민의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도 늘어나고 국가도 부강해진다 생각은 명확하다"면서도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나누는 '모두의 성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국가 대도약을 위한 지방 주도 성장을 강조하며 기업들이 신규 투자할 때 우선적으로 지방을 배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 쏠림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소가 됐다며 "수도권에 몰리는 악순환 고리를 끊고 선순환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길게 보면 수도권은 모든 게 비싸고 기회재다. 땅값도 그렇고, 에너지 전력도 수도권은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용수도 점점 귀해지고 있다"며 "과밀해서 (이제는) 견디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길게 보면 지방에 기회가 있겠다' 그렇게 만드는 게 정부 목표고 필수적인 요소"라며 "정부에서는 RE100 특별법이라든지 재정 배분이나 정책 결정에서도 서울에서 거리가 먼 지역을 가중해서 지원하는 가중 지원제도를 길지 않은 시간에 법제화할 것이다. 지방에 부족한 교육·문화 기반시설 등 인프라도 지금보다 훨씬 낫도록 개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대한민국 경제는 외교 관계가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의제 중심으로 정상 외교 일정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의 단초를 열거나 협력을 확대 심화하는 데는 정상회담 같은 좋은 계기가 없는 것 같다"며 "경제 단체나 개별 기업 입장에서 어떤 아이템이 어떤 국가 어떤 시기에 좋겠다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해주시면 순방일정에 고려하고 순방행사 내용도 그 중심으로 재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기업인들을 향해 "현장의 목소리가 정말 중요하다"며 "경제가 성장 발전하는데, 기업 활동하는 데 필요한 요소가 있으면 기탄없이, 제한 없이 자유롭게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수출 호조와 코스피 5000 달성 등을 거론하며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어서 그런지 취임한 이후에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들이 개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기업인 여러분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들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21150401_web.jpg?rnd=20260204145934)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총수들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email protected]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함께했다.
류진 협회장은 경제계를 대표해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힘 보태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경제계도 적극적인 투자로 호응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 주요 10개 그룹은 5년간 약 270조 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10대 그룹 이외에도 다 합치면 300조원 정도 할 수 있지 않겠는지 생각한다"고 했다.
채용 계획도 발표했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내 10개 주요 대기업이 올해 5만 16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5만 1600명은 지난해 이들 기업의 채용 인원에 비해 2500명 늘어난 규모로 특히 채용 인원의 66%인 3만 4200명은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이들 10개 기업은 4000명을 추가 채용했는데 올해는 이에 추가로 채용 규모를 2500명 더 늘렸다"며 "결과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당초 계획과 비교해 모두 6500명을 추가로 고용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기업별 채용 계획을 보면 삼성이 1만2000명, SK 8500명, LG 3000명 이상, 포스코 3300명, 한화 5780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 수석은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간담회에서 코스피 5000 달성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 올해 좀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청년 일자리 창출 노력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류 협회장은 "청년 실업 자체도 큰 문제지만 청년 실업과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서로 깊이 연결돼 있어 만만치가 않다"며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은 인구가 줄어서 지역소멸을 걱정한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공감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기업들의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아울러 서비스 산업 육성에도 힘써주시길 바란다. 인공지능(AI)로봇이 확산하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 고용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을 키워서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과 기업들은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방안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사내 벤처 활용, 창업펀드 조성, 창업 플랫폼 구축 등의 대책이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달받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라"고 관계 장관들에게 당부했다.
아울러 연초 중일 연쇄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실질적 경제협력으로 이어지도록 기업들의 노력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한국 관세 재인상 위협 속에 진행돼 이에 대한 논의 여부도 주목됐다. 이 수석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재인상과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4/NISI20260204_0021150327_web.jpg?rnd=20260204144243)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04.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