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이번주 트럼프 회동…韓, '반도체 리스크' 주목

기사등록 2025/03/10 11:54:41

최종수정 2025/03/10 12:46:24

美 빅테크, 이주 초 트럼프 회동

관세·반도체법 관련 논의할 듯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3.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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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미국의 주요 빅테크들이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첨단 산업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논의 결과에 따라 한국 반도체 업계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주목된다.


빅테크들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지원법 폐지 및 관세 부과 정책에 대해 완화해달라는 의견을 전할 전망인 만큼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정책을 바꾸면 한국 기업에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퀄컴, HP, IBM 등 미국의 주요 반도체·IT 기업 경영진들은 10일 또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법 폐지와 관세 부과 정책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정책이 자국 기업들에도 제조 원가, 공급망 등에 적지 않은 여파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책 내용이 더 구체화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기업들은 보조금 지원 내용이 담긴 반도체법 폐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수 있다. 반도체법이 폐지되거나 지급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면 해외 기업 뿐 아니라 미국 기업들도 대규모 보조금을 수령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의 경우 지난해 바이든 정부와 78억6500만 달러(11조원4000억원) 보조금을 받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실제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은 부진한 실적 속 오하이오주, 오리건주 등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어야 해 보조금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미국 기업들은 공장 및 공급망이 주로 해외에 있어 반도체·IT 산업의 관세 완화까지 미국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 또한 미국 정부의 타겟 범위 안에 있어 이번 회동에서 첨단 산업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건을 조금이라도 기업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결과물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책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해 한국을 공개적으로 처음 지목하며 반도체법을 폐지하고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미국 내 공장 건설 프로젝트 및 수출 비중을 감안하면, 한국은 대만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자국 기업에만 유리한 정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법 및 관세 정책에 미국 기업들에만 유리한 예외조항을 추가할 경우, 한국 기업들에 대한 부담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업들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정책 수정을 강력히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47억4500만 달러)을 10조원 정도 줄인 만큼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제외하고, 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게 된다. 투자 효율을 감안해 4나노보다 2나노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 및 연구소 건설 또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보조금(47억4500만 달러)을 10조원 정도 줄인 만큼 후공정 패키징 시설을 제외하고, 공장 2곳과 연구개발 시설을 짓게 된다. 투자 효율을 감안해 4나노보다 2나노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공장 및 연구소 건설 또한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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