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요 충분하다"…TSMC, 美 추가 투자에 '자신감'

기사등록 2025/03/07 11:47:15

최종수정 2025/03/07 16:50:24

TSMC "美 고객 수요 매우 커…3년치 예약 모두 차"

"보조금 못 받아도 괜찮아" TSMC 시장 경쟁 자신감

[서울=뉴시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의 대미 투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TSMC 측과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이 이번 투자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은 라이 총통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출처: 라이 총통 엑스>2025.03.07
[서울=뉴시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의 대미 투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TSMC 측과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이 이번 투자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진은 라이 총통과 웨이저자 TSMC 회장이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하는 모습. <사진출처: 라이 총통 엑스>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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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미국 고객의 수요는 매우 크다. 생산라인은 이미 가득 찼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미국 1000억달러(145조원) 추가 투자와 관련 "미국 고객 수요 때문"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공지능(AI) 시장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빅테크(기술 대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TSMC가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전날 오후 타이베이 총통부(대통령실)에서 라이 총통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대미 투자를 확대하게 된 이유는 미국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 회장은 "현재 미국 생산라인 (예약이) 이미 가득찼고 내년, 내후년에 건설할 생산라인 역시 모두 예약된 상태"라며 "우리가 미국에 투자하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 아니다"고 했다.


TSMC는 지난해 파운드리 업계 전반의 침체 상황에서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297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380억~42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TSMC의 이번 미국 신규 투자 발표로 미국 현지 투자액은 총 1650억달러로 늘어난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될 것이란 게 TSMC의 설명이다. TSMC는 "신규 투자는 애리조나주에 생산시설 5개를 건설하는 데 사용되고 수천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TSMC는 대만에서도 투자를 지속한다. 웨이 회장은 "자국 내에도 올해 대만에 11개 신규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SMC의 공격적인 투자는 업황 침체로 인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에도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TSMC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의 64.9%를 점유하며, 2위 삼성전자(9.3%)에 비해 우위를 지켰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파운드리는 꾸준한 설비투자 없이는 고객 확보가 어려운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TSMC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투자하는 370억달러(54조원)보다 4배 많은 금액을 투입해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웨이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반도체법(CHIPS Act) 폐지' 가능성에 대해 "보조금을 받지 못해도 전혀 두렵지 않다"며 "공정한 경쟁만 보장되면 충분하며 TSMC가 지금까지 성공한 이유는 고객 요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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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요 충분하다"…TSMC, 美 추가 투자에 '자신감'

기사등록 2025/03/07 11:47:15 최초수정 2025/03/07 1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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