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찾은 우크라 국방 "북한 파병군 전투 경험 한국에 큰 위협"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전투경험을 쌓고 있다며 한국 안보 상황에 우려를 제기했다.

한국을 방문한 우메로우 장관은 28일 소셜미디어에 "북한군은 장비와 인력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북한군이 전투 경험을 쌓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동은 한국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 역내 안보에 추가적인 도전으로 나타날 수 있다"라며 "러시아 군대 안에 북한 출신 군인 1만2000명이 참여한다는 정보를 (한국 정부에)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와 한국 사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주장이 국가와 지역 안보를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안보와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조치를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우메로우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시를 바탕으로 국방·외무·경제 부처를 포괄한 특사단을 이끌고 전날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 장호진 대통령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과 면담을 가졌다.

우메로우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 사이 군사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명을 받고 한국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북한군 파병, 러시아와 북한 사이 무기·기술 이전 정보 공유, 우방국과 지속적 협력 필요성 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현 행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새 행정부 인사와 두루 긴밀히 소통하면서 공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특사단이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한국 당국자를 만나 대공 미사일 등 지원받기를 원하는 무기 목록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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