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미국과 그 위성국 러시아 패배 집착"
"美·英·佛 탓 확전…우크라에 러 본토 타격 허용"
"러시아 합병 영토 인정 않으면 평화협정 불가"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27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시스카야 가제타와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우리는 아직 위기의 정치·외교적 해결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과 그 위성국은 여전히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기겠다는 생각에 집착하고 있다. 그들은 이 허황한 목표에 다가서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라며 "최근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러시아 영토를 향한 장거리 공격을 감행하도록 미국, 영국, 프랑스가 승인한 일은 서방의 또 다른 확전 단계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같은 용납할 수 없는 조치가 적절한 대응으로 이뤄지리라는 우리의 모든 경고는 무시됐다"며 "러시아 시민과 기반시설에 피해를 준 모든 책임자는 마땅히 받아야 할 벌을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상대방의 어떤 방식으로 긴장을 고조해도 군사작전 목표 달성을 포기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항상 평화적인 방법으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회유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러시아어 구사자 권리 침해, 우크라이나 비(非)무장화·비나치화·비동맹화·비핵화 등을 거론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외교적 해결책이 달성되려면 분쟁의 근본 원인을 근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비롯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헤르손 등 합병지를 꼬집어 "러시아 헌법에 명시된 정치·영토적 현실과 관련한 인정 없이는 평화협정도 체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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