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후 가장 빨리 대규모 어린이 난민 야기"
외신들 "격렬한 전투 지속"…바이든 유럽 정상들 만나
[서울=뉴시스] 김난영 특파원, 유자비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달 만에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이 10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를 위해 유럽을 방문한 가운데 외신들은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지난달 24일 오전 4시 침공 개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1035명, 부상 1650명 등 총 268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처음으로 누적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
OHCHR은 전투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보고 지연 등으로 실제 사상자 수는 훨씬 많으리라고 봤다. 사상자 대부분은 중포 및 다연장로켓포 포격, 미사일과 공습 등 폭발형 무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한다.
유니세프(UNICEF)에 따르면 러시아 침공 한 달여 동안 우크라이나 어린이 430만 명이 피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전체 인구 750만 명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유니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르게 대규모로 어린이 난민을 야기한 전쟁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격렬한 전투는 이어지고 있다. CNN이 우크라이나 공식 계정 등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수도 키이우 주변 여러 방향에서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키이우 북쪽에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러시아군이 이르핀에 대해 공격을 가했다고 보고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동쪽에서 떨어진 루키아노브카에서 러시아군을 생포한 모습이 촬영됐다고 CNN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외곽 일부 지역에서 70㎞, 일부 구역에선 35㎞까지 밀어냈다"고 밝혔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기 위한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해 전투 행위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베르디얀스크에선 러시아 상륙함 1척이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포위된 마리우폴과 서쪽의 미콜라이브에 절실히 필요한 의료 물품을 공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럽을 방문,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했다.
그는 "나토가 이보다 더 단결적이 없었다"며 제재가 러시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오래 유지되도록 지속적인 단결을 촉구했다.
나토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불가리아, 루마니아에 총 4만여명으로 구성된 신규 전투부대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요구처럼 러시아 에너지에 대해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