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美제재 앞서 중대 연설…트럼프 대화 제안에 응답하나

기사등록 2018/08/06 14:05:45

이란 경제·외교 현안 관한 연설 예정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빈=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18.7.5.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제재 복구를 앞두고 6일(현지시간) 중대 연설을 한다.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관한 응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이란 국영 메흐르뉴스, IRNA통신 등은 로하니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이날 밤 9시40분(한국 시간 7일 오전 2시 10분) 경제외교 현안에 관한 TV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동 요청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란 대통령실의 파르비즈 이스마엘리 공보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로하니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현재의 경제 상황과 외교정책 등 다양한 이슈들을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이 비밀리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올해 5월 이란 핵협정(JCPOA.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탈퇴했다. 이어 이달 7일 오전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이란 제재를 재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JCPOA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을뿐 아직 트럼프의 대화 제안에 확답을 주지 않은 상태다.

 미국이 JCPOA를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복구하기로 결정한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정부 관계자들은 전쟁을 무릅쓸 수 있다며 공세를 주고받았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 11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역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응할지를 놓고 이란에선 미국이 JCPOA에 복귀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과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국민들 사이에선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미국과의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실업률 12.6%, 물가 상승률 10%에 이르는 열악한 경제 환경을 개선하려면 개혁개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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