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6일 외환 거래 관련 추가 조치 발표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미국의 이란제재 재개(7일 오전 0시)를 앞두고 이란의 외환 관리 최고 책임자인 중앙은행 부행장이 전격 체포됐다. 리얄화 가치 폭락사태에 대한 대응 부실 책임을 물음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과 불만을 달래려는 시도로 보인다.
알자지라 등은 아흐마드 아라그치 이란 중앙은행 부행장이 5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아라그치 부행장 이외에 정부 관리, 4명의 외환 브로커들도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부행장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차관의 조카로, 경찰에 체포되기 전날 외환 위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새 중앙은행장에 의해 해고됐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지난 주 중앙은행장은 압돌나세르 헴마티로 교체한 바 있다.
이란에서는 최근 경제악화로 인해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테헤란 서쪽 카라즈시에서는 5일 밤 시위가 벌어져 수많은 경찰이 투입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곳에서는 앞서 지난 3일에도 시위가 벌어져 최소 1명이 사망했다. 이 밖에 이스파한, 쉬라즈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하산 로하니 정부는 폭락하는 리알화 가치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외환거래 규정을 일부 완화하는 조치들을 5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환율 고정제를 다소 완화하기로 한 것.
헴마티 신임 은행장은 6일 외환 정책을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달러 대 공식 환율은 4만2000리알이지만, 지난 주엔 11만9000리알을 기록했다. 리알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은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정부의 환율 정책 완화 덕분인지 5일 저녁 환율은 1달러에 9만8500리알로 다소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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