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통화 '기술적 점검'만
北 2차 전화 연락 "오늘 마감하자"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남북 간 직통 연락채널이 3일 복원됐다. 북한이 지난 2016년 2월12일 당시 개성공단 가동 중단 결정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차단한 지 23개월 만이다. 북측은 1차 통화 종료 이후 추가로 전화를 해 "마감하자"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예고했던 대로 이날 오후 3시30분께(평양시간 오후 3시)께 '판문점 채널' 중 하나인 연락사무소 회선을 통해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를 받은 남측 연락관이 "ㅇㅇㅇ입니다"라고 말하자 북측 연락관은 "ㅇㅇㅇ입니다"라고 답하면 통성명했다.
이후 양측은 통신선 이상 유무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20분가량 기술적 점검을 진행한 다음 1차 통화를 종료했다.
북측 연락관은 이날 오후 6시7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와 "오늘 마감하자"는 방침을 전달했고, 이에 이날 연락사무소 업무를 종료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2차 통화는 이러한 입장만 전달하고는 짧게 종료됐으며, 회담 등에 관한 입장 표명은 없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이번 북한의 연락채널 복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이날 오후 조선중앙TV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경기대회 대표단 파견 문제를 포함해 관련한 문제들을 남측과 제때 연계하도록 3일 15시(평양시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북남 사이 판문점 연락통로를 개통할 데 대한 지시를 주셨다"고 발표했다.
남북 간 연락채널로는 판문점채널과 동·서해군통신선이 있다. 판문점 채널은 모두 33회선이 깔려있다. 여기에는 남북연락사무소 회선, 회담지원용 회선, 해사 당국 간 회선, 항공관제용 회선, 개성공단공동위 사무처 회선 등이 포함된다. 군 통신선은 지난 2002~2003년께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 각 설치돼 운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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