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홈플러스 지원군 없다…정부도 회생보다 피해 최소화 초점

기사등록 2026/07/08 15: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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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조달 답보…납품·배송 중단 상황 악화

공적자금 요청했지만 정부도 피해 지원 무게

노조, '자금 조달 키' MBK·메리츠 투쟁 수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법원은 지난 3일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2026.07.05.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법원은 지난 3일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했다. 2026.07.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되살릴 수 있는 기한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상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긴급 운영자금 조달 계획은 여전히 요원하다. 정부와 금융권도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근로자와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공고일로부터 14일 이내 즉시항고할 수 있다. 시한은 오는 20일까지로, 이 기간 내 운영자금을 조달해 항고하고 법원이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로 지적된 2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은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그룹의 여전한 입장차로 진전이 없다. 메리츠는 지원 가능한 규모를 1000억원으로 못 박았고, MBK는 2000억원 지원이 아니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가 정상화의 조건으로 강조하던 납품 상황은 절차 폐지 결정 후 오히려 악화됐다. 납품이 끊긴 매장은 PB 상품들로도 매대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협력사들은 상품 회수에 나선 것으로도 알려졌다.

물류 협력업체도 대금 미지급 등으로 배송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카드 결제 취소가 증가하자 카드업계도 위험 관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체불 임금에 더해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도 체납한 상태로 사실상 홈플러스는 멈춰선 상태다.

벼랑 끝에 몰린 노조는 MBK와 메리츠를 향해 자금 조달 촉구를 이어가는 한편 공적자금 투입 등 정부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다. 다만, 노조의 기대와 달리 정부도 한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직접 지원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6일 뉴미디어 유튜브 방송 '청와대 라이브'에서 "임금체불 피해 근로자나 중소협력업체들 대상으로 지원 방안을 신속하게 하는 것이 정부가 할 수 있는 현재로서의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민주노총 홈플러스 일반노조 조합원들이 7일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금융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IFC 인근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0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민주노총 홈플러스 일반노조 조합원들이 7일 홈플러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 금융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IFC 인근에서 열린 홈플러스 사태 해결 촉구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07. [email protected]
실제 정부는 회생절차 폐지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근로자와 중소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1인당 최대 2100만원까지 체불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한편,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4400억원 규모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이다. 은행권 협조 하에 추가적인 상환유예·만기연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와 이해 관계자들의 시선이 홈플러스 관련 피해 최소화로 옮겨가면서 홈플러스가 즉시항고 기한 내에 상황 반전을 맞을 가능성이 점차 희미해지는 모습이다. 노조는 강경 투쟁을 이어가며 정부의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김병국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 대표는 "4400억원의 지원금을 사후 수습에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그 일부라도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긴급 운영자금이나 회생을 위한 마중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줄어드는 시간 속 관계 기관들이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면서 화살은 다시 2000억원 자금 조달의 키를 쥐고 있는 MBK와 메리츠를 향하고 있다. 정치권도 동참해 압박 수위를 더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9일 MBK와 메리츠 경영진과의 면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긴급 면담을 연이어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MBK와 메리츠에 분명히 경고한다. 책임 공방은 끝났다"며 "MBK와 메리츠가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고 결자해지할 때까지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국회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방안 마련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 면담 요구 및 정부의 긴급 개입 촉구 사회원로 및 각계 대표자 기자회견에서 김상근 원로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7.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방안 마련을 위한 이재명 대통령 면담 요구 및 정부의 긴급 개입 촉구 사회원로 및 각계 대표자 기자회견에서 김상근 원로목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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