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폭·수당 체계 개선 등 두고 노사 평행선
노조 측 "임금 구조 정상화 위해 7.5% 인상 필요해"
업계 "고수익 식품기업 노사 교섭 기준점 될 수도"
![[서울=뉴시스] 오리온 신사옥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16/NISI20260616_0002162007_web.jpg?rnd=20260616113004)
[서울=뉴시스] 오리온 신사옥 전경(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창사이래 첫 파업을 겪은 오리온 노사의 추가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그 결과에 식품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한 임금 인상 문제를 넘어 초과이익 일부를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 노사 갈등이 촉발된 만큼 기업 실적에 대한 성과 배분 기준이 마련될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교섭의 쟁점은 기본급 인상 폭과 수당 체계의 개선이다. 오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임금체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558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7.3%,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이중 해외매출은 2조225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6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인도법인 매출이 각각 47.2%, 30.3%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국내 법인 매출도 준수한 기록을 보였다. 지난해 한국법인 매출은 1조1458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68억원으로 4.6% 늘었다.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금 교섭을 진행했으나 4월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5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거쳤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오리온지회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임금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 측의 핵심 요구 사항은 전 직무 기본급 7.5% 인상, 기본급·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기로 한 노사 합의 이행, 직무별 보상 체계 개선이다. 이에 대해 오리온 사측은 기존 2% 수준이던 임금 인상률을 3.5%로 상향한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대립각은 여전하다.

(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노조는 지난해 국내 법인 매출을 선방했음에도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8100만원으로 2024년 8800만원 수준에 비해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임금 구조를 기본급 안정화를 통해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리온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직원 보상 제도를 통해 지난 10년 간 인당 평균 급여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2022년도에는 두 차례 걸쳐 임금을 인상했으며, 특히 한국 법인이 고성장했던 2023년과 2024년에는 특별성과급이 지급돼 2025년보다 총급여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2015년부터는 초과이익 발생 시 PS 성과급을, 2019년부터는 추석 특별성과급 등을 지급하고 있다.
노사의 이해충돌로 합의안 도출이 안 되자 노조 측은 4~5일 부분 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부분 파업은 오리온 창사 70년 이래 처음 행해진 파업이었다. 부분 파업은 슈퍼마켓 납품·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직 직원 일부가 참여했으며 오전 근무를 마친 후 오후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0일에는 노사 교섭이 진행됐으나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다만, 양측이 상호 양보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하며 추가 교섭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추가 교섭은 당초 17일 예정이었으나 16일 오후 늦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만나봐야 알겠지만 결과에 따라서 전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번 오리온 노사 교섭의 결과가 식품업계 성과 배분으로 인한 노사 갈등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푸드 수출 확대와 해외 사업 성장으로 일부 식품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성과급과 기본급 비중을 놓고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식품업계가 많지 않아 지금 당장의 영향은 없을 수도 있다"며 "다만 향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식품기업이 등장해 노사 교섭을 진행할 때 기준점이 될 수 있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마트를 찾은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3.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03/NISI20260403_0021233556_web.jpg?rnd=2026040311235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마트를 찾은 여행객들이 과자, 라면 등 K-푸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4.03.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