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시장서 '성능'보다 '효율' 경쟁
중국 기업 점유율 늘어…美보다 저렴
美 기업가치 근본적으로 흔들릴 가능성
![[보스턴=AP/뉴시스] 23년 12월 휴대전화 화면에 오픈AI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6.05.21.](https://img1.newsis.com/2026/02/25/NISI20260225_0001054123_web.jpg?rnd=20260225050719)
[보스턴=AP/뉴시스] 23년 12월 휴대전화 화면에 오픈AI 로고가 표시돼 있다. 2026.05.2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기업용 시장에서 중국산 저비용 인공지능(AI)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CNBC는 "기업용 AI 트래픽에서 중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미국 AI 기업들의 '프리미엄 기술 장벽'이 기업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업 고객들의 AI 비용 부담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실적 발표 기간 메타·스포츠파이·핀터레스트는 AI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가격 책정 모델'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양사의 예상 IPO 기업가치는 시장 점유율과 가격 결정력에 기반하고 있다. 즉, 고객들이 마땅한 대안이 없어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는 전제로 한다.
하지만 최첨단 프론티어 AI가 점점 더 많아지고 저렴해지고 있다. 중국 연구소들은 미국 기업과 비슷한 수준의 작업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미스티랄·코히어 등 서방 기업들도 더 저렴하고 효율적인 대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AI벤치마킹업체 아티팩트에널리시스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동일한 작업을 처리하는 데 가장 저렴한 중국산 모델보다 약 9배 비쌌다.
구글도 자사 클라우드 대형 고객이 업무량의 80%를 최첨단 프론티어 모델에서 '제미나이 3.5 플래시'로 전환한다면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다며, 기업에게 더 저렴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비용 격차는 양측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받아온 중국 기업들은 제한된 자원 안에서 공격적인 최적화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더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학습시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은 자본 지출에 수천억 달러를 들이고 엔비디아의 비싼 칩을 활용해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전력 공급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비용들은 고객에게 전가됐다.
CNBC는 "미국 AI기업들의 가장 강력한 방어 수단은 '신뢰'"라고 짚었다. 은행·국방기관 등 규제가 엄격한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미국 기업 기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의미다.
다만 이는 전체 기업 시장 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만큼, 미국 기업들이 이미 신뢰하는 인프라 위에서 중국 기업보다 저렴하면서도 충분한 성능을 갖춘 모델을 제공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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