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포기 우선합의' 美요구 거부
'고농축 우라늄' 문제, 평행선 그대로
미중회담 3일 앞…양국, 中역할 기대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섰다. 이란이 핵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게 됐다. 2026.05.11.](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1234023_web.jpg?rnd=2026050708093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섰다. 이란이 핵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게 됐다. 2026.05.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섰다. 이란이 핵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이란의 종전 관련 답변서를 받았다며 "나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의 말이 엇갈리는 지점은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처리 등 핵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고 나머지를 제3국으로 이전하되,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합의를 깰 경우 반출한 우라늄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장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3대 핵 시설 해체 요구는 거부하고,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더 짧은 기간(shorter period)'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러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계열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WSJ의 핵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석유 판매 제재 해제, 해외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다"고 정정했다.
각국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 측 답변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를 주고받는 즉각적 종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농축 우라늄 제3국 반출 및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등에 대해서도 이란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핵협상 자체는 종전 이후에 하겠다는 기존 입장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 단계부터 이란의 '핵 포기'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이날 받아든 이란 측 답변을 수용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섰다. 이란이 핵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게 됐다. 사진은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에 놓인 일간지 1면에 트럼프 대통령을 해적으로 묘사한 만평이 실린 모습. 2026.05.11.](https://img1.newsis.com/2026/05/11/NISI20260511_0001243749_web.jpg?rnd=20260511111209)
[테헤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이란 정부의 종전 논의가 또다시 멈춰섰다. 이란이 핵 문제를 협상 초기 단계에서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긋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추가 공격을 시사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이란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나서게 됐다. 사진은 10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신문 가판대에 놓인 일간지 1면에 트럼프 대통령을 해적으로 묘사한 만평이 실린 모습. 2026.05.11.
나아가 향후 핵협상에 돌입한다고 해도,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서 양국간 이견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상적인 협상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60% 농축 440㎏으로 알려진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전량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그는 이날 방송된 '샤릴 앳킨슨 풀 메저'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언젠가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이란 군사작전이 끝났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 이란은 패배했지만 그것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2주 더 들어가서 모든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추가 공격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CBS에 출연해 "이란에 농축 우라늄이 여전히 남아 있고 해체해야 할 시설도 있다"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적 수단을 말하지는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그 곳(우라늄 비축 핵 시설)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답변을 받아본 직후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전혀 좁히지 못한 채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향후 최대 변곡점은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중국의 대(對)이란 지원 중단을 요구할 전망이다.
한 미국 소식통은 "대통령이 중국의 이란·러시아 지원 문제와 중국이 이들 국가에 이중용도 부품 및 잠재적 무기 수출을 제공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위성기업 등에 부과한 제재 조치 완화를 지렛대로 중국의 이란 지원 중단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란 역시 핵심 우방국 중국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駐)중국 이란대사는 10일 "중국이 이란 및 페르시아만 역내 국가들에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베이징은 어떤 합의에도 보증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미국과의 평화 협상을 중국이 보증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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