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직전 '휴전 틀' 급부상…전쟁 38일째 분수령

기사등록 2026/04/06 17:41:29

파키스탄 중재로 '즉각 휴전→포괄 합의' 2단계 제안

이란 "일시 휴전·호르무즈 해협 개방 불가"…협상 난항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전쟁 38일째를 맞은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합의 틀을 전달받으며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란이 "일시적 휴전"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은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로이터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양국간 논의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지난 밤(5~6일) 이란과 미국에 '즉각 휴전 이후 포괄적 합의'의 2단계 접근 방식을 담은 적대 행위 종식 방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합의안은 즉각적인 휴전 이후 포괄적 합의로 이어지는 ‘2단계 접근 방식’을 담고 있으며, 사실상 군사 충돌을 막기 위한 긴급 외교안으로 평가된다.

정확한 조항이 보도되지는 않았으나 즉각 휴전과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15~20일에 걸쳐 포괄적 종전 합의를 이뤄낸다는 구상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종전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지역 차원의 관리 방안, 이란의 핵무기 포기 약속 및 미국·서방 측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산 해제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하지만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일시적인 휴전"에는 열려 있지 않다고 밝히며, 단기적 합의 가능성을 사실상 거부했다.

또 이란은 일시적 휴전을 대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영구적인 휴전이 아니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기한을 정해 압박하는 방식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상 국면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양측은 군사적 충돌과 강경 발언이 이어지며 갈등은 사실상 최고조에 달한 상태였다.

[하이파=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6.04.06.
[하이파=AP/뉴시스]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이스라엘 보안군과 구조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6.04.06.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를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사실상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해당 시한을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명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X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욕설을 동원해 이란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경하게 맞섰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은 X(옛 트위터)에 "당신의 무모한 행보가 미국의 모든 가정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면서 "당신이 네타냐후의 명령을 따르겠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 충돌도 이어졌다.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미 공군 장교가 36시간 동안 이란의 추적을 피해 은신한 뒤 탈출에 성공했으며, 이 과정에는 수백 명의 미군과 정보요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구조 작전에 대해 6일 오후1시(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소와 아랍에미리트(UAE) 합샨 가스 시설과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국민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피해를 주장했다. 국영 언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바하레스타인 카운티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정보 책임자가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혁명수비대 성명을 인용해 정보조직 수장인 마지드 카데미 소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약 50년에 걸쳐 이란 정보·안보 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은 레바논으로도 번졌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4세 소녀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진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국경 지역을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주민을 이주시키자는 강경 발언까지 나오며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이처럼 군사적 충돌과 강경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후 파키스탄 중재를 통한 휴전 및 해협 재개방 협상 틀이 제시되면서 극단적 대치 국면은 외교 협상 단계로 급격히 전환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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