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사관들, 트럼프 '욕설 경고' 조롱…"철없는 짓, 정신 차려라"

기사등록 2026/04/06 16:05:03

최종수정 2026/04/06 16:08:00

호르무즈 압박에 전 세계 공관들 비판·풍자 확산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 크로스홀에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주 동안 이란을 대대적으로 타격할 것"이라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전 세계 각국에 주재한 이란 대사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관련 강경 발언에 대해 비판과 조롱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 미친 X들아(crazy bastards), 당장 그 빌어먹을 해협(fu**in' straits)을 열어라"며 "안 그러면 지옥에서 살게 될 테니, 두고 보라"고 욕설을 섞어 압박했다. 이후

"동부시간 화요일인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각국 이란 대사관들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제히 대응에 나섰다고 CNN은 보도했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공식계정을 통한 '집단 반격'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대사관은 "헌법 제25조 4항을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헌법 수정 제25조를 겨냥한 것으로, 대통령이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부통령이 권한을 대행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주불가리아 이란 대사관은 "진정해, 호랑이야.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짧은 문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꼬았다.

주오스트리아 이란 대사관은 보다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했다. 해당 대사관은 "미국 대통령이 전례 없는 수준의 구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발언에는 공허한 무례함과 협박이 뒤섞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 인프라 공격은 전쟁범죄라고 경고하며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트럼프의 발언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영국 이란 대사관은 "입을 닫고 있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바보로 생각할 수 있지만, 입을 열면 그 의심을 확신으로 바꾼다"는 속담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러면서 그의 발언을 "나약함과 병적인 행동의 징표"라고 비판했다.

짐바브웨 주재 이란 대사관은 '대통령의 예절'이라는 목록을 게시하며 "공개 발언에서는 존중과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주인도 이란 대사관은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그는 "욕설과 모욕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철없는 아이들이 하는 짓"이라며 "정신 차려라, 영감!"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란 대사관들, 트럼프 '욕설 경고' 조롱…"철없는 짓, 정신 차려라"

기사등록 2026/04/06 16:05:03 최초수정 2026/04/06 16:08:00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