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 유지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 역할 확대
고도화 설비 효과…"올해는 불확실“
![[서울=뉴시스]](https://img1.newsis.com/2026/04/02/NISI20260402_0002100487_web.jpg?rnd=2026040209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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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정유 4사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불안 등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고도화 설비와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이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6000억원, 884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1.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47.6% 급증했다.
정제마진 약세로 정유 부문 적자가 확대됐으나 하반기 수요 회복과 마진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윤활유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윤활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사유를 재가공해 만드는 고부가 제품으로, 연료 중심의 정유 사업과 달리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이 수익을 좌우한다.
GS칼텍스는 윤활유 부문 매출 비중이 약 4.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491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윤활유는 유가 변동에도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이며 전기차용 윤활유와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등 신규 시장 확대로 성장 가능성도 주목된다.
SK에너지는 매출 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감소했고, 17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634억원 손실로 적자 폭은 64.7% 줄었다.
유가 하락으로 제품 가격과 원가 간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매출 34조2000억원으로 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56억원으로 44.2% 줄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77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 부진에도 윤활 사업이 실적을 떠받쳤다.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 하락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고품질 윤활기유 제품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 덕분에 수익을 유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28조원으로 8.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740억원으로 83.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최고 수준인 41.7%의 고도화율을 기반으로 정제마진 회복과 재고 운용 전략이 맞물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윤활 부문 역시 매출 비중은 낮지만 이익 기여도가 40%를 넘는 구조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정유사 실적은 불확실성이 크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정책 변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은 구조적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에 크게 좌우되지만 비정유 사업과 고도화 설비 투자를 통해 수익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다만 올해는 불확실성이 너무 큰 상황이어서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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