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 "긴장 낮추려면 높여야"…이란 에너지 타격·카르그섬 파병 시사

기사등록 2026/03/23 04:12:06

호르무즈 48시간 최후통첩 지지

이란 원유 수출 90% 거점 카르그섬…미군 주둔 검토

해상 묶인 이란 원유 1.4억배럴 판매 허용 결정 옹호

[다보스=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NBC뉴스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을 지지하며, 이 같은 경고가 "이란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6.03.23.
[다보스=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NBC뉴스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을 지지하며, 이 같은 경고가 "이란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2026.03.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미국의 이란 내 에너지 인프라 공격 경고를 옹호하며 "긴장을 낮추기 위해 때로는 긴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심 원유 거점인 카르그 섬에 대한 미군 파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22일(현지 시간) NBC뉴스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베선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최후통첩을 지지하며, 이 같은 경고가 "이란이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몇 주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이어가면서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피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48시간 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이란의 여러 발전소를 타격해 파괴할 것이며, 가장 큰 발전소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군 총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 발전소를 공격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란 측은 "파괴된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해협을 다시 열지 않겠다"며 무기한 봉쇄 방침을 밝히는 한편, "미국과 동맹국의 연료·에너지·정보기술 시스템과 담수화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카르그 섬을 미군이 직접 확보하는 방안도 시사했다. 그는 "섬의 군사 자산은 이미 파괴됐다"며 "그곳이 결국 미군의 자산이 될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며 석유 시설 확보를 위한 파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NBC 뉴스 인터뷰에서 카르그 섬에 대해 "에너지 시설을 제외한 군사 자산은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너지 시설은 재건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았다"면서도 "재미로 몇 번 더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본토에서 약 24km 떨어진 카르그 섬에 미군을 보내 석유 시설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르그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가 통과하는 핵심 거점으로, 미국이 이곳을 장악할 경우 이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미군이 섬에 주둔할 경우 이란의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최근 재무부가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1억4000만 배럴의 판매를 허용한 결정도 옹호했다. 그는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어차피 중국으로 흘러갈 물량을 시장에 풀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의 에너지 부담을 낮추고, 이란의 자원을 오히려 역이용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이 행정부는 현실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긴장을 높여야 낮아진다는 논리는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실패한 지도자들이 반복했던 말"이라며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닫고 물가 상승으로 미국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전쟁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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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23 04:12: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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