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도 美휘발유값 상승…"당분간 고유가 지속"

기사등록 2026/03/11 11:32:47

최종수정 2026/03/11 12:40:24

휘발유값, 전쟁 이후 갤런당 50센트 상승…갤런당 3.54달러

"안보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고공행진 전망"

[서귀포=뉴시스] 10일(현지 시간) CBS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배럴당 12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10일 제주 서귀포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11.
[서귀포=뉴시스] 10일(현지 시간) CBS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배럴당 12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10일 제주 서귀포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026.03.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중동 분쟁 여파로 롤러코스터를 타던 국제 유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소비자 체감 물가인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간) CBS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전쟁 이후 배럴당 120달러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보다 11% 급락한 배럴당 87.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세와 달리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4달러로 전날보다 오히려 6센트 상승했다. 이란 공습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평균 가격이 갤런당 2.98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전쟁 이후 50센트 이상 폭등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떨어져도 소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발생하며, 특히 지금처럼 변동성이 클 때는 하락폭이 즉각 반영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웨인 와인가든 퍼시픽리서치연구소의 경제학자는 "오늘은 내리고 어제는 오르는 극심한 변동성 환경에서는 생산자들이 가격을 정확히 책정하기 매우 어렵다"며 "확실한 안보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격 롤러코스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드한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가도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험이 지속되는 한 석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현재 이란의 선박 공격 위협으로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란 관련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조선이 통과를 꺼리고 있다.

드한은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같은 명확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며 "유조선들이 다시 항해를 시작해야 시장도 비로소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의 향방은 결국 중동 분쟁의 전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불안이 지속되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해상 운송 방해 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을 일부 완화했다.

다만 이란의 강경 기조는 변수로 남아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쟁 종결 여부는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가능성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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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도 美휘발유값 상승…"당분간 고유가 지속"

기사등록 2026/03/11 11:32:47 최초수정 2026/03/11 12: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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