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에 G7 비축유 공동 방출 논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1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04/NISI20260304_0002075893_web.jpg?rnd=2026030422242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주유소를 찾은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주요 7개국(G7)이 전략비축유(SPR) 공동 방출 필요성을 확인했지만, 실제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차원의 폭넓은 공조도 아직 불투명해 유가와 에너지 공급 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G7 에너지 장관들은 전날 온라인 협의를 열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요청하는 전략비축유 공동 방출 필요성을 확인했다.
G7은 공동성명에서 IEA와 연계해 에너지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에너지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회의는 올해 G7 의장국인 프랑스의 롤랑 레스퀴르 경제장관 주재로 열렸다. 국제유가 급등 상황과 관련해 9일 G7 재무장관들이 협의한 데 이은 후속 회의다.
회의에서는 각국의 에너지 수급 상황과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방안이 논의됐다.
회의에 참석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산업상은 공동 방출에 대해 "일본은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 영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80%는 아시아로 향한다.
프랑스의 레스퀴르 경제장관은 향후 비축유 방출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기 위해 IEA에 G7 이외 회원국과도 협의를 시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쿄=AP/뉴시스]지난 2024년 10월 1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6.03.11.](https://img1.newsis.com/2025/04/15/NISI20250415_0000260671_web.jpg?rnd=20250415191407)
[도쿄=AP/뉴시스]지난 2024년 10월 1일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정·재생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 들어서고 있다. 2026.03.11.
이번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IEA 전 회원국이 비축유 공동 방출에 합의했던 전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G7뿐 아니라 IEA 회원국들의 폭넓은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둘러싸고는 IEA 회원국들 사이에서도 입장차가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2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으며, 스페인도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등 미국 군사작전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에서 일본까지 유조선 수송에는 약 20일이 걸린다.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지 열흘 넘게 지나면서 앞으로 열흘 뒤에는 일본에 도착하는 유조선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원료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일본 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잇달아 에틸렌 감산에 들어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카자와 경제산업상은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에너지 가격이 국민 생활과 일본 경제에 가능한 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부와 민간을 합쳐 국내 수요 254일분이다.
IEA 회원국 전체 비축량은 총 12억 배럴 수준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부 미국 당국자는 전체 비축량의 25~30%에 해당하는 3억~4억 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비축유 방출이 원유 가격 급등을 장기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비축유 방출은 일시적 대응에 그칠 수밖에 없고 중동 분쟁이 수습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연구원은 "비축유 공동 방출을 해도 원유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며 "공급 차질이 크게 완화되지 않는 한 원유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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