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통일교, '한학자 지시無' 자술서 쓰면 배우자 고소 취하 회유"

기사등록 2026/03/10 19:09:35

최종수정 2026/03/10 19:49:13

"명예회복, 변호사 비용 등도 조건 걸어"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3.10.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선물을 전달하고 통일교의 현안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7월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03.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한학자 총재 측이 지난해 9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등 회유하려 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 총재와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 등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 전 본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 총재는 재판 내내 눈을 감고 바닥을 응시하거나 허공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출석한 윤 전 본부장은 증인석에 서자마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윤 전 본부장은 주신문 시작 전 발언권을 얻어 "객관적 증거가 있는데도 외면하고 조직적으로 진술을 맞추는 게 제 입장에선 황당하다"며 "참사랑을 표방하는 종교단체가 꼬리자르기하면서 책임을 전가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상황이 참담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한 총재가 자신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지난해 9월 22일) 전 교단 측으로부터 '한 총재의 지시가 없었다는 자술서를 써달라'는 회유와 제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본부장은 "공개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총재가 직접 전한 메시지"라며 "2025년 9월 7~20일 사이에 (있었던) 실체를 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전 본부장 증언에 따르면, 한 총재 측의 1차 제안은 한 총재의 지시가 없었다는 자술서를 작성해달라는 것이었다. 지시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한 총재가 보고받았고 승인했다는 자술서를 작성해달라는 것이 2차 제안이었다고 한다.

그는 "조건이 이신혜(윤영호 배우자) 고소를 취하한다는 것이었다"며 "두 번째는 명예회복(제명 복권), 세 번째는 변호사 비용 및 재정적 지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총재로부터 "난 결코 너를 버린 적이 없다" "가정연합(통일교)의 꼬리 자르기는 잘못됐다" "내 눈과 귀를 가리고 이간질을 일삼는 자들 때문에 내부 갈등이 생긴 것을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어떤 고통이 있더라도 돌아와 준다면 조건 없이 맞이할 것이다"라는 취지의 메시지가 왔다고도 했다.

한 총재는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 등과 함께 제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넸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또 한 총재 등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교단 자금 1억원가량을 전달한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 등을 건넨 혐의 등도 받는다.

한 총재 측은 재판 과정에서 구체적 범죄행위는 윤 전 본부장의 정치적 야심에서 비롯된 독단적 행위라는 주장을 펼쳤다.

변호인은 첫 재판에서 "윤 전 본부장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축소하기 위해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총재의 관여를 허위로 진술할 동기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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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통일교, '한학자 지시無' 자술서 쓰면 배우자 고소 취하 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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