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 "당국 관리 소홀"
복구 시작한 의왕 도깨비 시장…야채 썩어나가 손해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주말은 물론이고, 그날그날 경매하고 장사를 해야 하는데 참 난감합니다.”
30일 오전 11시께 찾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안양시 농수산물 도매 시장. 비가 간간이 오는 날씨에도 주말을 맞아 많은 손님이 찾아와 주차장은 차들로 붐볐다.
하지만 폭설 피해를 입은 청과동은 전면 통제돼 인적이 드물었다. 주차장에 세워진 몽골 텐트 2개 중 한 개에는 50~60대로 보이는 남자 20여명이 모여 누군가를 비난하는 듯 큰 목소리로 토론 아닌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청과동에서 채소, 과일 경매와 판매를 하는 중도매인과 상인들이다. 지난 26~27일 이틀간 40㎝ 넘게 내린 폭설로 건물 전체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영업을 할 수 없게 되자 모인 것이다.
"개인당 수백, 수천만 원의 상품이 썩어가는 데 언제가 될지 모르는 피해 복구에 앞이 캄캄하다"며 "당국의 건물 관리가 소홀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30년 전부터 이곳에서 도매와 장사를 했다는 A 씨는 "수천만원의 재산이 썩고 있다"며 "5000여평에 이르는 건물에 대한 설계와 시공도 문제지만, 당국의 소홀한 관리가 이런 사태 발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몇 년 전 인천에서 유사 설계 건물의 붕괴가 발생했을 때 철저한 관리와 대비를 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상인 B 씨는" 주말인데 장사는 못하고, 피해 복구는 막막하다"며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반해 의왕 도깨비시장은 형편이 조금 나아 보였다. 피해 규모가 비교되지는 않지만, 작업자들이 장비를 동원해 지붕 천막 구조물의 철거 작업을 벌이는 등 복구에 분주했다.
무너진 철제 구조물들이 무게가 있다 보니 작업자들은 파이프를 하나씩 하나씩 잘라가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답답한 심정과 걱정은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상인은 "팔지 못한 채 가계에 남아 있는 야채가 모두 시들어버려 그냥 썩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1997년 3월 준공된 안양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평소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빈다. 안양시는 해당 건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도 검사를 하고 있으나, 26~27일 내린 폭설로 사실상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무너진 철제 구조물들이 무게가 있다 보니 작업자들은 파이프를 하나씩 하나씩 잘라가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상인들의 답답한 심정과 걱정은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 상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상인은 "팔지 못한 채 가계에 남아 있는 야채가 모두 시들어버려 그냥 썩고 있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1997년 3월 준공된 안양시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평소 상인과 방문객으로 붐빈다. 안양시는 해당 건물에 대해 정기적으로 안전도 검사를 하고 있으나, 26~27일 내린 폭설로 사실상 건물 전체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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