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에이태큼스 활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 예고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타격 제한을 해제한 데에 "미사일 스스로 증명할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영상연설을 통해 "오늘날 언론에서는 각각 행위에 허가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습은 말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이 같은 사항은 발표되지 않는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강화 계획은 제가 협력국에 제시한 '승리계획'이다. 핵심 사항 중 하나는 우리 군의 장거리 (타격) 능력"이라며 "반드시 점령군(러시아군)에게 반드시 대응하겠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떤 압박이나 공습이든 압박을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 다음 해에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고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은 전쟁 전체 기간 중 가장 크고 위험한 러시아 공격 중 하나였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공중발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210기가 동시에 발사됐다"라며 "다행히도 대부분의 표적이 요격됐다.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체계는 또다시 훌륭하게 작동했다. F-16 전투기도 미사일 요격에서 가치를 증명했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AP 등 외신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 심부 타격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육군 지대지 전술탄도미사일체계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허용됐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나온 중대한 변화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미국 등 서방 국가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그 사용 범위를 우크라이나 국경 안이나 국경 일대 일부 지역으로 제한해 왔다.
영국과 프랑스도 '스톰 섀도(스칼프)' 사용을 지지하면서도 미국이 허용할 때까지 승인을 보류한 상태였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차와 순항미사일 공급 때와 같이 영국과 프랑스가 앞장서면 결국 미국도 따라오리라고 전망했다. 서방의 허용 결정은 결국 시간문제이지 가부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본토 안 깊숙한 원점을 타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서방에서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가 대규모 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발사 지점, 공군기지, 물류거점, 지휘 통제소, 병력 집결소 등 주요 시설을 무력화하겠다는 발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