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정시 당락 좌우할듯…의대는 동점자·탐구도 살펴야[2025수능]

기사등록 2024/11/15 06:05:00

최종수정 2024/11/15 06:13:01

가채점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수학 영향 확대"

EBS 최고 표점, 지난해보다 국어 11점·수학 3점 하락

의대 증원·무전공·사탐런 등…2년 전과 같지만은 않아

정시 모집요강 보다 철저히…유리한 조합 찾기 주력을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충북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충북 청주 일신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1년만 최대 N수생과 의과대학 증원 속 지난해보다 평이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정시 전망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수학은 쉬웠던 국어보다 비교적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져 영향력이 커질 듯하다. 다만 의대 등 최상위권은 한두문제나 탐구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15일 EBSi와 종로학원 등이 전날 수능이 종료된 후 수험생들이 입력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등급컷을 종합하면,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2~4개, 수학은 많게는 1문제 정도를 더 맞혀야 1등급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종로학원 136점·EBSi 139점으로, 수학은 두 업체가 각각 143점·145점으로 관측했다. 지난해보다 국어는 11~14점, 수학은 3~5점 하락한 것이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워 평균이 낮으면 깎인다.

다음달 초 채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섣불리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최고 표준점수가 이대로 나타난다면 지난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양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수능 채점 결과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34점, 수학은 145점이었다. 국어가 수학보다 11점 낮아 국어 만점자보다 수학 만점자의 '정시 몸값'이 높아지게 됐다.

당시처럼 수능 수학 '미적분', '과학탐구' 등을 치른 이른바 '이과생'이 대학 간판을 높이기 위해 자연계열이 아닌 인문계열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심화될 수 있다.

문제는 그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뉴시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첫 시험인 데다 'N수생'이 가장 많아진 만큼 '상위권 적정 변별력'을 맞춰 출제하기가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에서 수능이 출제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의대 증원과 N수생 급증을 고려해 일부는 6월만큼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의과대학 증원 이후 첫 시험인 데다 'N수생'이 가장 많아진 만큼 '상위권 적정 변별력'을 맞춰 출제하기가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수준에서 수능이 출제됐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의대 증원과 N수생 급증을 고려해 일부는 6월만큼 어렵겠다고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의대 39곳은 이번 정시에서 정원 내·외 모집인원을 지난해보다 331명(28.5%) 늘린 1492명을 선발한다. 지역인재 선발전형은 139명(61.8%)를 늘린 364명이다.

수시 모집인원도 늘어난 상황이라 다른 의대 등으로 빠져나간 빈 자리를 정시로 넘겨서 뽑는 이월인원도 늘어날 수 있고, 의대 정시 모집인원은 더 불어날 여지가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날 수능을 두고 "최상위권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정도"라며 "국어와 수학에서 1등급 학생들 사이에서 동점자가 속출해 만점을 맞아도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나아가 주요 대학의 전공자율선택제(무전공)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난 이후 치러지는 첫 입시이기도 하다. 융복합 인재 육성을 위해 계열 구분 없이 선발하고 입학 이후 전공을 정하는 '자유전공학부' 형태의 모집단위도 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대학들은 자연계 모집단위에 지원하기 위해 수능에서 치러야 하는 필수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했는데, 과학탐구 응시자가 대폭 줄어드는 '사탐런(run)' 현상으로 이어졌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가 어떻게 요동칠지, 최고점 격차가 어떨지 알 수 없다.

원하는 대학에 보다 유리하게 진학하기 위한 정시 전략을 짜기 위해 수험생들이 따져봐야 할 게 더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대학별 정시 모집요강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으로 수능 반영 방법, 표준점수 변환 및 가산점 부여 방법이 다른 만큼 자신이 유리한 성적에 높은 점수를 주는 모집단위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1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영역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4.11.14.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1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영역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2024.11.14. [email protected]
특이한 사례가 성균관대다. 계열별로 각각 2가지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설정했다. 학생의 성적을 두 가지 방법으로 모두 계산한 후 좀 더 우수한 성적을 활용한다.

의예과와 사범대, 교육대학 등에서는 인·적성 면접고사를 본다. 서울대와 고려대는 정시에서 고교 내신 등 학교생활기록부를 보는 경우도 있어서 신경 써야 한다.

이런 점에 더해 올해는 동점자 처리 규정도 살피면 좋다.

서울대 정시 일반전형은 내신을 함께 반영하는 2단계까지 동점자가 발생하면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및 등급, 그 다음 내신 등의 결과 순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부산대 의대는 동점자가 발생하면 9단계로 합격자를 가린다. 수능 성적→수능 수학→탐구 2과목 합산→국어→영어→탐구 상위 1과목→한국사 등급→탐구 2과목 백분위, 마지막으로 학업역량평가(내신)다. 이런 경우 수학을 상대적으로 잘 봤다면 다른 동점자 보다 유리한 셈이다.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수능 점수는 '가채점' 결과인 만큼 보수적으로 판단하라는 조언이 많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이후 이어지는 논술, 면접 등 수시 대학별고사도 수능 등급인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하기 애매하다면 응시하는 게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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