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렌코 우크라 허위정보대응센터 소장 RFA 인터뷰
"북한 병력 생존하면 러시아군 대체…가능성 부정적"
"양자 간 언어장벽 커…일인칭 무인기 활용법 교육 중"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의 주둔지 일부가 파괴됐고 추가 병력 투입 가능성이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주장했다.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소장은 5일(현지시각) 공개된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력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북한군이 주둔한 몇몇 진지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코발렌코 소장은 "현재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 군인은 러시아 부대에 분산 배치돼 있다. 특히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 마을을 향해 배치돼 있다. 쿠르스크 지역에는 일반적인 포격이 가해졌다"면서 "북한군 진지로 알려진 곳 역시 상당히 파괴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진지가 피해를 봤지만 사망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포로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들이 살아남는다면 러시아군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과 벨고로드 지역의 러시아군을 대체해 계획에 따라 러시아군 7000~1만2000명과 교체될 계획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들이 생존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가 임시 점령한 부대의 전면에 북한 군인을 배치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이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 병력 1만2000명에 생기면 추가 북한 병력이 투입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우리는 북한 군인이 특정 부대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정보를 보유했다"며 "러시아 사령관은 현재 (북한군 투입)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언어 장벽이 생각보다 크고 작전 수행에 방해가 되는 탓이다. 이들은 한 달 안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통역 인력이 부족해 양국 병력 사이에 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러시아 부대 안 상황을 묘사했다.
아울러 "그들은 수자 마을 공세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역할은 일인칭 시점(FPV)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전투에 투입되는 것이다. 실제 전투 상황에 대비해 이를 배우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실제 전투 경험을 쌓은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곧 북한에 군사 교관을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파견된 교관은 FPV 무인기 생산과 폭발 장치 설치 등 관련 교육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FPV 무인기를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칠 예정이다. 러시아는 FPV 무인기뿐 아니라 흔히 '자폭용 무인기'로 알려진 란체트(랜싯) 무인기를 북한에 교육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군이 무인기를 운용하는지와 관련해 코발렌코 소장은 "현재로서는 그들이 무인기를 사용했다는 정보는 없다. 북한에서 온 병사는 경험이 부족해 즉각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 군인과 첫 교전이 있었다며 세계가 불안정성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펼쳤지만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는 북한군이 러시아 제810독립근위해군보병여단과 함께 정찰 목적으로 제한적 교전을 수행한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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