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우크라 당국자 인용 보도…"쿠르스크서 첫 전투"
"북한, 러시아 제810독립근위해군보병여단과 함께 교전"
"정찰 목적 추정…남은 병력 며칠 안 전투 투입될 수도"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 끝에 상당수 인명 손실을 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미국 관계자와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두 관료는 정확한 교전 시점은 특정하지 않고 "북한군이 러시아 측으로 전쟁에 참전해 러시아 쿠르스크주 지역 큰 부분을 점령한 우크라이나군과 처음으로 충돌했다"고 발언했다.
특히 미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첫 교전에서 병력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는 사상자 수는 언급하지 않고 북한군은 러시아 제810독립근위해군보병여단과 함께 교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전은 제한적이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의 약점을 조사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나머지 병력 대부분이 앞으로 며칠 안으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다"라며 "북한군은 공격부대와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탈환한 (쿠르스크주) 영토를 방어할 지원 부대로 부대를 둘로 쪼갰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 647㎢가량을 점령하고 있다.
북한군 대부분은 아직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서방과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파병이 전쟁 시작 뒤로 가장 큰 확전 기로라고 경계하고 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한 군인과 첫 교전이 있었다며 세계가 불안정성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일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막대한 인력을 소모해 전진을 거듭하는 러시아가 내민 도움의 손길이라는 평가와 함께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과시해 서방의 결속을 약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왔다.
파병을 결정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미국 당국자는 아직 러시아가 북한에 어떠한 대가를 제공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주변 국가에 위험을 가할 만한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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