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자국군 간 교전 사실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지 언론인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북한 군인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최초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유력 언론인 안드리 차플리엔코(56)는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쿠르스크 지역 북한군의 최초 동영상"이라는 글과 함께 3건의 영상을 올렸다.
이어 "북한군 병사들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 교관 지도하에 지뢰 및 폭발물 관련 훈련을 받고 있다. 북한군은 또 러시아 지휘부와 소통하기 위해 언어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훈련은 오늘(5일)이 마지막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들은 내일(6일) 우크라이나와의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차플리엔코가 공유한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이 러시아 군복 차림에 소총을 맨 채로 러시아 교관을 따라 "약하다"라는 뜻으로 추정되는 러시아말을 읊는 모습이 담겨 있다.
우크라이나 기자인 차플리엔코는 전쟁 발발 후 현지 상황을 사진 및 영상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차플리엔코의 이번 보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상 연설을 한 직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야간 연설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자국군 간 교전설이 사실임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북한 병사들과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며 "말뿐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행동을 준비하는 각국의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와 함께 러시아의 전쟁 확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며 "푸틴 정권의 시도가 실패하도록, 푸틴과 북한 모두가 패배하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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