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체포동의안 표결 후 7일 만찬 회동
화요일 토론 재개 예정…대선 1년 평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은 이재명 당 대표가 '방탄 정당'을 해소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격화하고 있는 당 내홍에 대한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7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만찬회동을 갖고 당 내홍 상황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민주당의 길 소속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만찬 회동과 관련 "(당내 우려 등 의견을) 하나로 모아서 입장을 발표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번 체포동의안 표결을 통해 당내 여러 의원의 의견과 민심이 표출된 만큼, 거기에 따라 일을 수습할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방탄 정당(에 대한 비판)"이라며 "방탄 정당을 해소할 방안이 뭔지에 대해 당 지도부가 구체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의 사퇴론이 나오는 것을 두고는 "개별 의원들 차원에서 나오는 얘기"라면서 "민주당의 길에서는 당 차원의 해법 솔루션이 나오는지 봐야 한다. 지도부가 당을 수습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들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길'은 내주 토론회도 재개한다. 대선 1주년을 맞아 그간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의 활동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한 의원은 "다음 주 화요일부터 토론회를 재개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대선 1주년이 됐기 때문에 '대선 1년 대한민국과 민주당'이라는 주제로 평가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을 두고는 "외부 인사가 (초청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도부 인사를) 초대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고 앞으로 토론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길은 매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여 토론회를 열고 만찬을 진행한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정국 상황 등을 고려해 2주 연속으로 토론 모임을 가지 않았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토론회를 열지 않은 대신 저녁에 모여 토론회 방향과 당의 진로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무더기 이탈표' 사태가 발생한 이후 비명계 인사들의 모임을 두고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도 오는 8일 민주당의 길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날 회동에는 민주당의 길에 참여하고 있는 이원욱·윤영찬 의원이 자리할 예정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두고 깊어지는 당 내홍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단합과 통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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