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UAE 대통령, 정상회담서 원자력·에너지·방산 협력
무함마드 "약속 지키는 韓에 대한 신뢰로 투자 결정"
尹 "금년 중 韓 방문해달라"…무함마드 "조만간 방문"
양 정상 임석 하에 원자력·에너지 등 MOU 13건 체결
[아부다비·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UAE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또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조만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20분께부터 무함마드 대통령과 1시간여 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은 확대회담과 단독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했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에 약 40조원의 투자를 결정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을 한국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금년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다.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확대회담 직후 양국 정상의 임석 하에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개최됐다. 특히 이날은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 총 13건이 체결됐다.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은 넷 제로 가속화 플랜에 기반해 탄화수소 경제, 산업 탈탄소화, 에너지 금융·투자, 정책 조정 등 협력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략적 방위산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는 협력 범위, 실무단 구성, 기술정보 교환, 기술이전 등 방위산업 분야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MOU는 석유공사 여수기지에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원유를 유치·판매하면 임대료를 납부하고, 국내 석유수급 위기 시 한국이 계약물량에 대해 우선구매권을 행사하는 내용이다.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우리 유망기업 성장을 위해 공동협력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UAE 우주협력 양해각서는 개정을 통해 협력 분야에 우주탐사, 위성항법, 지구관측, 우주환경 보호 등을 추가했다.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통해 양국 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협력 확대를 위한 정책협의 및 협력사업 발굴, 상호진출 및 투자 확대 노력 등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전 제3국 공동진출 등을 골자로 한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탄소 거래 플랫폼 투자 및 탄소 감출 인증센터 설립·운영을 담은 자발적 탄소시장 파트너십,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수자원 분야 협력,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 간 금융협력 등에 관한 MOU 등을 체결했다.
양국은 윤 대통령과 모함마드 대통령이 임석해 서명한 13개의 MOU 외에도 윤 대통령 국빈 방문 기간 중 정부·민간 간 30개 이상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정상회담이 시작되기 전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는 기마병 호위, 21발의 예포 발사,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이 펼쳐졌다. 특히 7대의 UAE 공군 전투기는 편대를 이뤄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었는데 이는 우리의 태극무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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