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어보이며 미소짓고 있다. 2018.06.02. (사진=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 트위터 캡처)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백악관에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파격적으로 예우한데 대해 "북한 프로파간다이 승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9년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기자 2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했을 당시 수행원들에게 "웃지 말라"는 엄격한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면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을 공개해 대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WP는 북한과 협상해본 경험이 있는 일부 전직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와같은 행동에 대해, 핵프로그램 폐기 양보를 얻어내기도 전에 대중 홍보(PR)에 있어 북한에 승리를 안겨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논의의 여지가 없는 스피드 데이팅"이라고 말했다. 스피드 데이팅이란 서로 모르는 남녀들이 짧은 시간동안 서로 돌아가며 대화를 나눠 본 후 마음에 드는 상대를 고르는 미팅 방식을 말한다. 힐은 또 "북한 사람들은 이미 트럼프로부터 전부 다 얻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에 여러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는 빌 리처드슨 전 미국 유엔대사는 "두 사람(트럼프와 김정은)이 함께 서서 웃으며 사진을 찍으면, 북한은 두 정상이 동등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 사진을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웃고 포옹하는 프로파간다는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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