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린 "모호한 비핵화 표현 대신 北 핵 폐기 의지 확인해야"

기사등록 2018/04/10 18:09:21

멀린 "비핵화 실천 결과물 안나오면 양국관계 더 위험해져"

빅터 차 "북한 핵무기 검증문제가 장애물 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마이클 멀린 전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모호한 개념 대신 북한의 핵 관련 프로그램 폐기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멀린 전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 미 외교협회에서 주최한 '비핵화 노력에 따른 북미관계의 진전'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멀린 전 합참의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말한 비핵화는 과거에 언급한 표현과 비슷하고, 이는 장기적 과정을 의미한다"며 "비핵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대해선 대화하지 않고 있는데 이를 조율하지 않으면 두 나라의 관계는 몇 주 전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실천이라는 실질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 실패로 돌아간 2005년 6자회담 때와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토론회에 함께 참석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역시 북한이 밝혔다는 비핵화 의지는 과거 문서화된 북한의 약속과 비교해 매우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지난 2005년 합의한 9·19 공동성명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현재의 매우 광범위한 표현과 달리 모든 핵무기와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이었다"며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북한이 이미 동의했던 당시 합의에 다시 동의할 지 여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핵 무기 검증 문제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6자회담 합의가 결렬된 이유는 북한이 완전한 핵 시설을 공개하지 않는 등 검증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차 석좌는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나 일정은 공식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전혀 외교적 관계가 업었던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들이 서로의 국가를 방문할 경우 초단위로 계산되는 경호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북미정상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웨덴과 몽골, 워싱턴, 판문점 개최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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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모호한 비핵화 표현 대신 北 핵 폐기 의지 확인해야"

기사등록 2018/04/10 18:09:2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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