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사태 장기화…판매망 '악화일로'

기사등록 2018/04/09 14:41:53

1분기 내수 판매량 1만9920대…전년比 47.1%↓

지난해 2월 300개 수준이던 영업점, 1년새 15곳 폐업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한국지엠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한국지엠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가 3일 서울 영등포구 KDB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2018.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주홍 기자 =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점 폐점, 판매 영업 사원 이탈이 속출하면서 한국지엠 판매망이 붕괴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지난 2월 폐쇄되면서 한국지엠 사태도 2달 넘게 장기화에 들어갔다. 그러는 사이 내수판매가 반토막 나면서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6% 폭락한 6272대에 그쳤다. 지난 2월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한 5804대를 판매해 내수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다. 완성차 5개사 중 꼴찌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분기(1~3월) 내수 판매량도 1만 9920대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의 3만 7648대보다 47.1% 떨어져 반토막 난 수치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주력모델의 판매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사태의 분수령이 될 노사 간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고,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영업부문(GMI) 사장이 공개적으로 부도를 언급한 상황에서 차량 판매는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현재의 가격만 중요한 게 아니라 미래의 가격도 중요한 판단 가치가 된다"며 "당장 애프터서비스(AS)가 불안하고 중고차 가격이 흔들려 판매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점 폐업, 판매직원 이탈 등으로 인한 판매망 붕괴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2월 300개던 쉐보레 대리점은 지난 2월 285개로 1년 만에 15곳이 문을 닫았다. 직영점 없이 대리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해온 한국지엠 특성상 영업망의 핵심인 딜러사가 문을 닫으면 국내 영업망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판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영업사원 이탈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3343명이던 영업 대리점 직원은 1년 새 600여명이 그만둬 지난 2월에는 2735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지엠 딜러사의 경우 수입의 대부분이 차량 판매 실적에서 나오는 탓에 판매 부진은 곧바로 영업사원 수입 악화로 이어진다. 한국지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업사원들의 급여도 절반 정도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판매 부진으로 인한 생활고를 버티지 못한 탓에 직원들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한편 한국지엠 임단협은 여전히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을 밝힌 사측에 맞서 노조가 카허카젬 사장의 사무실을 무단 점거하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는 갈등이 심화되면서 추후 교섭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소득 없이 끝난 지난달 30일 7차 본교섭 이후로는 아예 교섭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미 GM 본사가 제시한 3월 말 데드라인은 넘겼고 배리 엥글 사장이 부도 가능성을 언급한 '4월20일'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리 엥글 사장이 언급한 부도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노사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철수설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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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18/04/09 14:41: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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