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시장에 급격한 변화 없다 신호…시장 안도
4차례 금리인상 전망 내놓은 위원들 작년보다 늘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롬 파월 의장 체제에서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임 재닛 옐런 의장 때처럼 일단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아직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등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시장에 급격한 변화 없다는 신호 보내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면서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를 3차례로 유지하며 급격한 정책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21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0% 수준을 유지하던 미국의 정책금리는 2015년부터 인상 기조에 들어섰다. 연준은 2015년 12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뒤 2016년 1번, 2017년 3번, 2018년 1번씩 총 6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다. 미 경제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기 부진보다 오히려 과열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도 FOMC 정책결정문에서 "경제전망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는 새로운 문구를 넣으면서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고, 경제지표 전망치도 이전보다 상향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2월 2.5%보다 높은 2.7%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로 유지했고, 내년과 2020년은 2.0%에서 2.1%로 상향조정해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이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더 하락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3.9%에서 3.8%로 내렸고, 2019년 전망치는 3.9%에서 3.6%까지 낮췄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차례로 유지한 것도 긴축 기조로 급격하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표시한 점도표(dot plot)을 보면 2018년 말 중간값은 2.125~2.375%의 범위에서 형성됐다.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유지된 셈이다. 2019년 중간값만 기존 2.675%에서 2.875%로 높아져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2회에서 3회로 상향조정됐다.
파월 의장 역시 "우리가 인플레이션 가속 정점에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감도 제시했다. 그는 "몇몇 위원들이 전국의 업계 지도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회의에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무역정책이 미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 연준 신중론에 긴축 우려 털어낸 시장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를 3회로 유지하면서 시장도 급격한 긴축에 대한 우려감을 털어냈다.
1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지수는 이날 FOMC 이후 0.7% 하락한 83.54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하지만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구성원들의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는 연준 내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5명 중 8명은 올해 말 금리를 2.125% 이하로 제시해 3번 이하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2.375% 이상을 제시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는 2018년 4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4명 뿐이었다.
연준의 장기금리 전망치도 2.75%에서 3.00%으로 높아졌다.
이를 두고 연준이 약간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제시했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경기를 식히기 위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4차례 금리인상 전망 내놓은 위원들 작년보다 늘어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제롬 파월 의장 체제에서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전임 재닛 옐런 의장 때처럼 일단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론을 유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했지만 아직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 등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 시장에 급격한 변화 없다는 신호 보내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면서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를 3차례로 유지하며 급격한 정책 변경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준은 21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인상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0% 수준을 유지하던 미국의 정책금리는 2015년부터 인상 기조에 들어섰다. 연준은 2015년 12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뒤 2016년 1번, 2017년 3번, 2018년 1번씩 총 6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했던 바다. 미 경제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경기 부진보다 오히려 과열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도 FOMC 정책결정문에서 "경제전망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는 새로운 문구를 넣으면서 미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고, 경제지표 전망치도 이전보다 상향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2월 2.5%보다 높은 2.7%로 제시했다. 내년 전망치 역시 2.1%에서 2.4%로 상향조정했다. 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로 유지했고, 내년과 2020년은 2.0%에서 2.1%로 상향조정해 저물가에 대한 우려도 이전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4.1% 수준인 실업률은 더 하락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3.9%에서 3.8%로 내렸고, 2019년 전망치는 3.9%에서 3.6%까지 낮췄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3차례로 유지한 것도 긴축 기조로 급격하게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표시한 점도표(dot plot)을 보면 2018년 말 중간값은 2.125~2.375%의 범위에서 형성됐다.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기존 전망이 유지된 셈이다. 2019년 중간값만 기존 2.675%에서 2.875%로 높아져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2회에서 3회로 상향조정됐다.
파월 의장 역시 "우리가 인플레이션 가속 정점에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면서 향후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감도 제시했다. 그는 "몇몇 위원들이 전국의 업계 지도자들과 나눈 이야기를 (회의에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무역정책이 미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데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 연준 신중론에 긴축 우려 털어낸 시장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를 3회로 유지하면서 시장도 급격한 긴축에 대한 우려감을 털어냈다.
1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WSJ 달러지수는 이날 FOMC 이후 0.7% 하락한 83.54까지 떨어졌다. 지난 1월 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하지만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구성원들의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는 연준 내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더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5명 중 8명은 올해 말 금리를 2.125% 이하로 제시해 3번 이하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2.375% 이상을 제시해 4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도 7명이나 돼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지난해 12월 회의 때는 2018년 4번의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4명 뿐이었다.
연준의 장기금리 전망치도 2.75%에서 3.00%으로 높아졌다.
이를 두고 연준이 약간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 신호를 제시했기 때문에 내년 이후에는 경기를 식히기 위해 브레이크를 더 세게 밟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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