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사람들·기증한 사람들·박물관 사람들
송준 초상, 개성반닫이 등 전시 예정

30주년 기증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사진=경기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개관 30주년 기념을 맞아 18일부터 기증 특별전 '혼자 보긴 아까워서'를 선보인다.
17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경기도박물관 개관 이전인 1986년 경기도향토사료관 시절부터 40년 동안 이어진 기증의 역사를 유물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펴보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한 점의 유물이 만들어지고 가문과 개인의 손을 거쳐 박물관 진열장에 놓기까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무엇인가를 기록으로 '남긴 사람들', 이를 오랫동안 지키다 박물관에 '기증한 사람들', 유물을 조사하고 보존해 관람객에게 알리는 '박물관 사람들' 등의 이야기를 3부로 구성했다.
1부 '남긴 사람들'은 시간을 건너온 선조들의 선명했던 순간을 헤아리는 공간이다. 대표 전시품은 평소 얼굴·취한 얼굴·화난 얼굴을 그린 조선 중기의 관리이자 학자 송준(宋駿, 1564~1643)의 초상화 3점, 집안과 성장 과정, 관직생활, 삶의 태도를 기록한 이의현(李宜顯, 1669~1745) 지석, 조선 제14대 임금 선조가 신하 김상용에게 직접 써준 글씨를 새긴 '청풍계' 현판 등이다.
2부 '기증한 사람들'에서는 집안 대대로 전해 온 유물과 가족의 기억이 담긴 생활용품을 박물관에 내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기증은 단순히 물건의 소유권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개인과 가족의 기억을 공동체와 나누는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박애자 기증자는 2011년 어머니가 혼수로 가져온 개성반닫이를 비롯한 유물 376점을 박물관에 기증했다. 보물로 지정된 '허전 초상'에는 유물을 평생 지켜온 기증자의 각별한 마음이 담겨 있다. 또 근현대 생활용품인 구멍 난 냄비 전시를 통해 평범한 생활용품도 한 사람의 삶과 기억을 담은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부 '박물관 사람들'은 유물을 조사·연구·보존하며 그 가치를 전시와 교육으로 알리는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안동권씨 충숙공파 권우(權堣, 1610~1675) 무덤을 옮길 당시 촬영한 사진을 통해 조선시대 최고 예복인 '조복' 존재를 확인하고 종중 협조를 받아 무덤을 다시 열어 유물을 수습·복원한 사례를 소개한다. 또 '장양공정토시전부호도'와 이일 장군 관련 유물에 대한 조사·연구를 통해 이일 장군 관련 유물 3점이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기록도 볼 수 있다.
전시는 10월11일까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관람 정보는 경기도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본수 경기도박물관장은 "경기도박물관의 기증 역사는 개관 이전부터 시작돼 지난 40년 동안 이어져 왔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가능한 한 많이 소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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