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여도 직관 가면 행복해"…스포츠 관람, 정신건강 지키는 묘약

기사등록 2026/06/17 17:46: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06.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2026.06.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개인의 직업 유무보다 정신 건강에 더 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열성 스포츠 팬이 되는 것 자체가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 시간)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최근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대의 인지심리학자인 헬렌 키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성인 7000여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포츠 경기 관람이 개인의 불안감과 외로움, 삶의 가치 판단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에는 값비싼 프로 경기뿐만 아니라 지역 아마추어 전도 포함됐다.

그 결과 스포츠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삶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만족도가 크게 상승했으며, 외로움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특히 연구팀은 현장 관람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미치는 영향력이 개인이 직업의 유무보다도 더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TV나 스크린을 통해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 역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현장 관람만큼 외로움을 직접적으로 줄여주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키스 교수는 "공공 보건 측면에서 정부가 국민의 정신 건강을 증진하고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스포츠 관람을 장려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팬들이 경기를 보며 느끼는 희열과 좌절감 역시 장기적으로는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분석도 더해졌다. 응원하는 팀이 질 확률이 늘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팬덤 자체가 인간의 근본적인 심리적 요구를 충족해 주기 때문이다.

이에 켄터키주 머레이주립대의 다니엘 완 사회심리학 교수는 스포츠 팬들이 응원 팀의 성적에 따라 스스로 마음을 보호하는 독특한 심리적 방어 기제를 발휘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완 교수에 따르면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겼을 때는 승리의 기쁨을 내 것처럼 공유하지만, 팀이 처참하게 패배했을 때는 응원 팀과 심리적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마음의 타격을 줄인다. 결과적으로 팬들은 패배를 재해석하며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기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완 교수는 "특정 팀에 깊이 몰입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더 높고 외로움을 덜 느낀다"면서 "팬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소속감을 충족해 주는 동시에,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스포츠 시즌을 통해 삶에 정서적 안정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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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여도 직관 가면 행복해"…스포츠 관람, 정신건강 지키는 묘약

기사등록 2026/06/17 17:4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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