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권 부인 "국제 수역, 우리가 감시할 것"
고농축 우라늄 중·러 이전 반대, 사우디 등 '아브라함 협정' 동참 압박
美 국무 "외교가 우선이지만 실패 시 다른 선택지 있다" 경고
![[워싱턴=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 옵션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28.](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1290495_web.jpg?rnd=20260528023318)
[워싱턴=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 옵션 가능성은 열어뒀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6.05.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서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시에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가 군사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사 옵션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아직 합의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결국 만족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에게 반드시 넘겨야 하는 것들을 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내 왼쪽에 앉은 사람이 그들을 끝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가리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을 끝없는 중동전쟁으로 끌고 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을 전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갈등(conflict)이라고 부른다"며 선을 그었다.
장기전으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지지율이 흔들리고, 공화당 내부에서 중간선거 악재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서도 "나는 중간선거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지지한 켄 팩스턴 후보가 전날 텍사스 공화당 상원 예비선거 결선에서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그것이 중간선거의 전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이란 우라늄 러·중 이전 불가"…제재 완화도 선 그어
앞서 러시아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받아 평화 합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 역시 해당 물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서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은 미국이나 이란 내부, 혹은 "다른 수용 가능한 장소"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나 자금 제공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도 없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가 통제 중인 이란 자금은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제대로 행동할 때 돈을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P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포기하더라도 제재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협상안이 이란의 우라늄 포기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내용이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 제재 완화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관리권 주장 반박…걸프국엔 이스라엘 수교 압박
이는 최근 이란 국영매체가 미국·이란 협상 초안에 호르무즈 해협 관리 권한을 이란이 오만과 공동으로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걸프 국가들에 아브라함 협정 참여도 압박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중동 외교 구상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 간 공식 외교 관계 수립과 경제·안보 협력 확대를 핵심으로 한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여러 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참여하길 바란다"며 "그들이 참여한다면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그들이 서명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합의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질문에서 이란과의 최종 합의가 아브라함 협정 참여를 공식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외교가 행정부의 우선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진전과 관심이 있었다"며 "앞으로 몇 시간, 며칠 안에 추가 진전이 가능한지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 역시 "결론은 이란과 이란 지도부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외교가 실패할 경우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가 '자유낙하 상태'이며 해군과 공군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정보당국은 이란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수많은 미사일 기지에서 작전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이란의 실제 군사력이 대통령의 공언만큼 약화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선 재개방한 뒤, 2단계에서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핵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하는 단계적 접근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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