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 美 협상안 공개 반발…"호르무즈·핵은 레드라인"

기사등록 2026/05/28 01:25:25

핵 양보·해협 재개방 조건 놓고 권력층 내부 균열 표면화

[테헤란=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의회와 국영방송 내 요직을 차지한 초보수 성향 '파이다리(Paydari)' 계열 인사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와 핵 프로그램 양보 불가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협상 대표단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8.
[테헤란=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의회와 국영방송 내 요직을 차지한 초보수 성향 '파이다리(Paydari)' 계열 인사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와 핵 프로그램 양보 불가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협상 대표단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친정부 시위대가 이란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5.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란 내부 초강경파의 반발이 거세지며 정치권 분열이 표면화되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의회와 국영방송 내 요직을 차지한 초보수 성향 '파이다리(Paydari)' 계열 인사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와 핵 프로그램 양보 불가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며 협상 대표단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파이다리 계열의 대표적 강경파 의원 마무드 나바비안은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최고안보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에게 최대주의적 조건을 고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모든 제재가 해제되고 향후 추가 제재 금지 보장이 있을 때만 완전히 재개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해협에 대한 "독점적 권리권"을 유지하고 선박 통행료를 부과하며 이스라엘 연계 선박 운항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으로부터 전쟁 피해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보다 못한 합의는 이란이 완전히 패배하고 미국이 완전히 승리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강경파 인사인 모흐센 만수리는 협상을 주도하는 실용주의 세력을 "최고지도자를 살해한 자들과 이미 실패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협상 대표단이 최고지도자의 승인 아래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같은 반발은 미국과 이란이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단계적 재개방,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초기 합의를 조율 중인 가운데 나왔다.

FT는 이번 갈등이 장기전으로 인한 국민 피로감과 강경 이념 세력의 압박 사이에서 이란 지도부가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온건·실용주의 진영은 강경파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국회의장 연임 투표에서 235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고, 파이다리 계열이 지지한 경쟁 후보는 29표에 그쳤다.

다만 분석가들은 초강경파가 여전히 협상을 지연시키고 협상 조건을 더욱 강경하게 만드는 데 충분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최근 카타르 중재자들과 회담한 뒤 테헤란으로 복귀했다. 이란 협상단은 적대 행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완화를 위한 초기 틀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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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강경파, 美 협상안 공개 반발…"호르무즈·핵은 레드라인"

기사등록 2026/05/28 01:25: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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