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성이 주는 해방감에 폭발적 에너지"
30분 초연서 60분 확장판으로 진화
내달 19∼21일 국립극장서 공연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80_web.jpg?rnd=20260521161301)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흥겨운 북소리에 맞춰 전통 탈춤 특유의 움직임을 펼쳐내던 무용수들. 전통 탈을 쓰고 '얼씨구나' 어깨춤을 추다가도, 어느새 연습실을 가득 채우는 빠른 전자음악(EDM) 비트와 어우러지며 LED 탈을 쓰고 등장한다. 그루브를 타던 이들은 얼굴이 계속 바뀌는 LED 탈 속에서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분장동 연습실에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탈바꿈' 시연회가 열렸다.
이재화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탈춤을 소재로 '지금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는 "늘 생각했던 '한국적'이라는 단어가 무용을 시작하면서 저희에게 강요되어 왔었다"며 "계속 따라다녔던 친숙했던 단어가 이제는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시점에서 '과연 한국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히 그가 찾은 동시대의 '한국적임'은 겉모습이 아닌 현대인의 심리에 맞닿아 있다. 이 안무가는 "한복이나 의상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저희 세대는 '버텨야 한다, 할 수 있다'고 억압받거나 인내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요즘 세대에게 더 한국적으로 느껴진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분장동 연습실에서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탈바꿈' 시연회가 열렸다.
이재화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탈춤을 소재로 '지금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이 무엇인지 묻는다. 그는 "늘 생각했던 '한국적'이라는 단어가 무용을 시작하면서 저희에게 강요되어 왔었다"며 "계속 따라다녔던 친숙했던 단어가 이제는 어떻게 바뀌는가 하는 시점에서 '과연 한국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고민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히 그가 찾은 동시대의 '한국적임'은 겉모습이 아닌 현대인의 심리에 맞닿아 있다. 이 안무가는 "한복이나 의상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저희 세대는 '버텨야 한다, 할 수 있다'고 억압받거나 인내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요즘 세대에게 더 한국적으로 느껴진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77_web.jpg?rnd=20260521161157)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탈바꿈'이라는 제목 역시 다층적이다. 이 안무가는 "탈을 바꾸기도 하지만, 껍질을 깨는 '탈피' 혹은 '탈퇴'를 한다는 의미도 있다"며 "한국적인 부분이 탈피되어 다른 형태가 나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통 탈에서 LED 탈로 바뀔 때, 단순히 전통이 섞이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 개인의 에너지가 즉각적으로 변환되는 상태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탈은 얼굴을 감추는 장치인 동시에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매개다. 탈을 쓰는 순간 개인은 이름과 신분, 사회적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곤 한다. 그러나 마침내 탈을 벗는 순간에는 해방감과 함께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며, 비로소 탈 속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서로의 호흡과 만나 공동체의 에너지로 확장된다.
또한 "전통 탈에서 LED 탈로 바뀔 때, 단순히 전통이 섞이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 개인의 에너지가 즉각적으로 변환되는 상태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 탈은 얼굴을 감추는 장치인 동시에 또 다른 존재로 나아가게 하는 매개다. 탈을 쓰는 순간 개인은 이름과 신분, 사회적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곤 한다. 그러나 마침내 탈을 벗는 순간에는 해방감과 함께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되며, 비로소 탈 속에 숨겨져 있던 감정들이 서로의 호흡과 만나 공동체의 에너지로 확장된다.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79_web.jpg?rnd=20260521161249)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단원들이 '탈바꿈' 공연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실제 무용수들도 탈이 주는 '익명성의 해방감'을 가장 큰 돌파구로 꼽았다.
국립무용단 이요음 단원은 "저는 내향적인 성향인데, 무대 위에서 탈을 딱 쓰는 순간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를 감추기 위한 선글라스를 낀 기분이 들어 더 익살스럽고 과감한 캐릭터 표현이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조승열 단원 역시 "공연의 3분의 2가량 탈을 쓰고 있어 시야나 호흡의 답답함도 있지만, 하회탈이나 각시탈 등 특정 탈이 나오면 내 몸도 그 캐릭터 본성에 동화되는 감각을 느낀다"며 "맨얼굴일 때는 나 자신을 표현하려 부담을 가졌다면, 탈을 썼을 때 만큼은 다른 캐릭터가 돼도 괜찮다는 심리적 자유로움이 컸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에너지는 청년교육단원이 투입됐던 초연과 달리 국립무용단원들과 함께 하며 이번 공연에서 더욱 밀도 있게 펼쳐진다. 아울러 2024년 첫선을 보인 30분 분량의 초연이 60분으로 대폭 확장됐다.
국립무용단 이요음 단원은 "저는 내향적인 성향인데, 무대 위에서 탈을 딱 쓰는 순간 이상하게 자신감이 생겼다"며 "나를 감추기 위한 선글라스를 낀 기분이 들어 더 익살스럽고 과감한 캐릭터 표현이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조승열 단원 역시 "공연의 3분의 2가량 탈을 쓰고 있어 시야나 호흡의 답답함도 있지만, 하회탈이나 각시탈 등 특정 탈이 나오면 내 몸도 그 캐릭터 본성에 동화되는 감각을 느낀다"며 "맨얼굴일 때는 나 자신을 표현하려 부담을 가졌다면, 탈을 썼을 때 만큼은 다른 캐릭터가 돼도 괜찮다는 심리적 자유로움이 컸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무용수들의 자유로운 에너지는 청년교육단원이 투입됐던 초연과 달리 국립무용단원들과 함께 하며 이번 공연에서 더욱 밀도 있게 펼쳐진다. 아울러 2024년 첫선을 보인 30분 분량의 초연이 60분으로 대폭 확장됐다.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탈바꿈' 라운드인터뷰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요음 단원과 이재화 안무가, 조승열 단원.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87_web.jpg?rnd=20260521161503)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탈바꿈' 라운드인터뷰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요음 단원과 이재화 안무가, 조승열 단원. (사진=국립극장 제공)
조승열 단원은 "30분 초연이 탈의 시각적 재미에 집중했다면, 이번 확장판은 안무가의 인생관과 탈피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깊이 담겼다"고 평가했다.
무대 미술과 음악의 서사적 결합도 치밀하다. 신승렬 무대디자이너가 고안한 무대 중심의 거대한 회전 구조물은 작품을 관통하는 뚜렷한 사회적 메시지를 대변한다.
이 안무가는 이 장치를 "늘 끌어야 하는 수레"에 비유하며, "좁은 공간에서 누군가는 수레를 끌며 버티고 누군가는 편안하게 활보하는 현대 사회의 계급 구조를 담았다. 영화 '기생충'이나 '설국열차'의 공간적 대비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겉보기에 익살스러운 탈춤 이면에 내재된 슬픔을 '버티는 몸'으로 치환해 궁극적으로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구조다.
여기에 박다울 음악감독은 포크송 '터'를 모티브로 5인조 라이브 밴드 사운드와 전자음악, 거문고 음색을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충돌시키며 현장감을 극대화한다.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열린 '탈바꿈' 라운드인터뷰에서 이재화 안무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https://img1.newsis.com/2026/05/21/NISI20260521_0002142085_web.jpg?rnd=20260521161419)
[서울=뉴시스] 21일 국립극장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열린 '탈바꿈' 라운드인터뷰에서 이재화 안무가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제공)
'가장 우리다운 움직임'을 표방한 '탈바꿈'은 다음 달 19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앞서 6월 4일에는 관객이 직접 작품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픈 클래스도 진행된다. 10월에는 주미한국문화원 초청으로 뉴욕과 워싱턴 무대에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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