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기기 자료 유출 혐의 피터스, 트럼프 압박에 감형
콜로라도 민주당, 89.8% 찬성으로 주지사 징계안 가결
"선거 시스템 개입에도 책임 피할 수 있다는 선례" 비판
![[덴버=AP/뉴시스]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의회에서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0일 정오 기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26명, 확진자는 77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0.03.11.](https://img1.newsis.com/2020/03/11/NISI20200311_0016165744_web.jpg?rnd=20200311085951)
[덴버=AP/뉴시스]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주지사가 10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의회에서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0일 정오 기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26명, 확진자는 773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2020.03.11.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민주당이 부정선거 음모론자의 형을 감형한 자당 소속 주지사를 공개 징계했다. 당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세력에 굴복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콜로라도 민주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자 티나 피터스의 형량을 줄여준 재러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에 대한 공개 징계안을 의결했다.
폴리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수감 중인 피터스의 형량을 기존 9년에서 4년 6개월로 감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피터스는 콜로라도주(州)의 조기 석방 규정 등에 따라 오는 6월 1일 석방될 예정이다.
피터스는 콜로라도주 메사 카운티의 전직 서기관으로,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부정선거론을 믿고 선거 사무소 투표기기의 하드디스크 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고 2024년부터 복역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지지자인 피터스를 '정직한 선거를 요구한 애국자'라고 옹호하며 석방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피터스에 대해 전면적인 연방 사면을 내렸지만 피터스가 콜로라도 주법 위반 혐의로 수감된 만큼 상징적 조치에 그쳤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피터스의 석방을 요구하며 콜로라도주를 상대로 예산 지원 삭감과 소송 등을 거론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백악관에서 전통적으로 열리는 주지사 연례 만찬에 폴리스 주지사를 제외하며 "초대장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 인물을 제외한 모든 주지사에게 발송됐다"고 말했다.
결국 폴리스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형을 결정했다. 그는 "피터스가 저지른 범행의 경중이 아닌 선거 음모론을 신봉했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가혹한 형을 받았다"며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 내 반발이 거세졌다. 700명이 넘는 당원들이 징계 운동에 동참했고 민주당은 전날 중앙위원회 회의를 열고 폴리스 주지사에 대한 공개 징계안을 가결했다. 징계안은 약 89.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의 압박에 굴복해 피터스의 형량을 줄여주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며 "이는 대통령과 가까우면 선거 시스템 개입에도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징계로 폴리스 주지사는 향후 추가 결정이 있기 전까지 당 주최 행사에서 귀빈이나 공식 연사, 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대해 폴리스 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는 사건의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옳다고 판단한 결정을 내렸다"며 "옳은 일이 항상 모두에게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검열이 아니라 토론과 대화를 통해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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