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난하이의 연리백과 詩 ‘황학루에 올라’…시진핑의 미·러 관계 비전?

기사등록 2026/05/21 11:33:35

트럼프, 한 뿌리로 줄기 붙은 연리백…미중 협력 필요성 암시

푸틴, ‘한 층 더 올라가라’ 唐詩…한 단계 높은 관계 격상 의지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리백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다.2026.05.21.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리백 나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다.2026.05.21.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을 잇따라 베이징으로 국빈 초청해 회담을 가지면서 양국간 관계에 대한 심중을 읽을 만한 모습을 연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 다음날인 15일 ‘권력의 중심부’라고 불리는 중난하이를 함께 둘러봤다.

관영 중앙(CC)TV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난하이의 정원 정곡(靜谷)에서 한 나무를 가리키며 자세히 설명하고 트럼프가 질문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시 주석이 “두 나무는 하나로 연결됐다. 100년이 넘었다”며 소개한 것은 측백나무로 뿌리는 서로 다르지만 몸통과 줄기가 맞붙어 자란 연리백(連理栢)이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서로 다른 뿌리를 가졌으나 국제사회에서 함께 공동 책임을 지고 해야 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가 현재의 수준으로 꾸준히 발전해 온 과정을 언급하면서 3편의 시구절을 인용했다. 

첫 번째는 당나라 시인 왕지환의 시 ‘황학루에 올라’의 한 구절인 ‘한 층 더 올라가라’는 구절이다.

이는 마지막 두 구절 ‘천리 너머를 보려면 한 층 더 올라가라(欲穷千里目 更上一层楼)’의 일부분이다.

다음은 청나라 서예가이자 화가인 정섭의 시 ‘죽석(竹石)’의 한 구절 ‘수많은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다(千磨萬擊還堅勁)이다.

이 시는 부서진 바위에 뿌리를 내린 강인한 대나무의 내면의 정신을 찬양하고 그 끈질긴 생명력과 불굴의 의지를 표현한다.

세 번째는 ‘소용돌이 구름에도 태연하다(亂雲飛渡仍從容)’는 구절로 마오쩌둥이 혁명을 하면서 썼던 7언사행시의 한 부분이다.

‘황혼이 드리우자 소나무는 소용돌이치는 구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절벽 위에 당당히 서 있다’는 내용이다.

한 혁명 동지에게 쓴 글로 위대한 사회주의 대업을 추구하는 공산당과 인민의 흔들림 없고 불굴의 투쟁 정신을 찬양하는 것이다.

푸틴의 이번 방중이 그의 취임 이후 25번째라고 중국 외교부가 설명한 것처럼 중러 관계와 양국 정상간 관계는 ‘제한없는 협력’ 단계를 지향하고 있다. 미국에 공동 대응하고 보다 더 높은 단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자는 뜻을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뿌리가 다른 것을 강조하면서도 서로 붙은 연리백처럼 서로 얽혀가는 관계를 암시한 미국과는 강조점이 다른 것을 보여준다.

중국신문망은 “70여 년에 걸쳐 중러 관계는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왔다”며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욱 성숙하고 강인해졌다”고 평가했다.

세 편의 시를 통해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려는 의지’를 담았다고 중국신문망은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중난하이의 연리백과 詩 ‘황학루에 올라’…시진핑의 미·러 관계 비전?

기사등록 2026/05/21 11:33:3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