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물가 급한데 정적부터…트럼프 복수정치에 공화당 표 흔들렸다

기사등록 2026/05/21 11:05:44

최종수정 2026/05/21 11:46:24

예비선거선 MAGA 승리…의회선 반대표 부담 커져

캐시디·코닌 등 남은 임기 ‘소신 투표’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백악관 외곽 연회장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내 비판파를 예비선거에서 잇달아 밀어내며 당 장악력을 과시했지만, 이른바 ‘복수 정치’가 오히려 자신의 의회 입법 전략을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극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디애나, 루이지애나, 켄터키 등에서 자신에게 맞섰던 공화당 인사들을 겨냥한 예비선거 승리를 거뒀지만, 그 결과가 백악관의 중간선거 및 의회 전략에는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에서 존 코닌 상원의원의 경쟁자인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을 지지했다. 같은 날 켄터키에서는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을 사실상 퇴출시키는 흐름을 만들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이를 트럼프식 응징 정치의 승리라고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 승리가 “자책골”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예비선거에서 밀려난 의원들은 더 이상 트럼프의 공천 압박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지고, 남은 임기 동안 백악관 의제에 반대표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공화당 상원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최근의 승리를 “신기루”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민주당을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고, 법안을 앞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고물가, 백악관 무도회장 예산, 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18억 달러 규모 보상기금 등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다. 캐시디 의원은 트럼프 진영의 압박을 받은 뒤 오히려 더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추진한 전쟁권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무도회장 예산에도 반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로 지지한 팩스턴 장관을 향해 “중범죄자”라고 직격했다.

캐시디만의 문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백악관 무도회장 예산은 의회에서 막혀 있고, 공화당의 선거 관련 입법인 세이브 아메리카법도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상원 의사규칙 전문가를 해임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리사 머카우스키 알래스카 상원의원도 같은 취지의 경고를 내놨다. 그는 “선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고, 대통령은 이 의원들과 계속 일하거나, 협력하거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예비선거에서 졌더라도 캐시디 의원은 내년 1월까지 여전히 상원 표결권을 가진 의원이라는 것이다.

다음 변수는 코닌 의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팩스턴 장관을 지지하면서 코닌 의원은 다음 주 결선투표에서 생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닌 의원이 패배할 경우 그 역시 남은 임기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보복을 걱정하지 않고 소신 투표에 나설 수 있다.

코닌 의원을 지지하는 텍사스 기업인 그레그 라만티아는 “트럼프가 얻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켜볼 수도 있었는데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느냐”며 “근소한 다수 의석을 가진 상황에서 6개월짜리 적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해 있다며 당내 균열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선순위와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와 생활비이며, 이란 전쟁에 대한 인내심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숙청과 보복성 예비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은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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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물가 급한데 정적부터…트럼프 복수정치에 공화당 표 흔들렸다

기사등록 2026/05/21 11:05:44 최초수정 2026/05/21 1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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