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취급 받는 이들과 연대하라…'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
끝이 특별한가요? 마지막을 세지마세요…'마침표의 순간들'
창작과 AI에 대해…'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
![[서울=뉴시스] 장폴 사르트르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 (사진=세창출판사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2141020_web.jpg?rnd=20260520173713)
[서울=뉴시스] 장폴 사르트르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 (사진=세창출판사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세창출판사)=장폴 사르트르 지음, 윤정임 옮김
"만일 유대인이 존재하지 않으면 반유대주의자는 유대인을 고안해 낼 것이다."
1946년 출간된 장폴 사르트르의 '유대인 문제에 대한 성찰'이 번역 출간됐다.
1944년 파리 해방 직후 프랑스에는 반유대주의가 아직 남아 있었다. 사르트르는 이를 실존주의 관점에서 파헤치며 혐오와 차별의 구조를 세밀하게 들여다본다.
사르트르는 반유대주의를 개인의 견해나 사상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론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타자를 악으로 규정하고 절멸시키려는 비합리적인 '열정'이라고 본다.
동시에 유대인을 변호하겠다고 나서는 민주주의자 역시 유대인이라는 개별성을 지우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을 행한다고 말한다.
"순교자의 상황"에 놓인 유대인이 어떻게 살든 그대로 존중해야 한다는 외침이다.
"유대인이 자신의 권리를 온전하게 누리지 못하는 한, 어느 프랑스인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사르트르의 선언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서울=뉴시스] 비엣 타인 응우옌 '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 (사진=김영사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2141021_web.jpg?rnd=20260520173756)
[서울=뉴시스] 비엣 타인 응우옌 '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 (사진=김영사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김영사)=비엣 타인 응우옌 지음, 박설영 옮김
"누구와 연대해야 하는가? 실천하기 어렵겠지만 대답은 간단하다. 바로 바퀴벌레, 괴물 취급을 받는 이들이다."(102쪽)
베트남계 미국인 소설가이자 비평가, 영문학 교수인 비엣 타인 응우옌의 신간 '구원하거나 파괴하거나'가 출간됐다.
1971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응우옌은 사이공 함락직후인 197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영화감독 박찬욱이 HBO 드라마로 연출한 '동조자'의 원작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첫 장편 '동조자'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번 책은 하버드대학교의 찰스 엘리엇 노턴 강의를 바탕으로 쓴 문학 비평서이자 자서전이다. 지난해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 비평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저자는 인간이 타자를 배척하면서도, 동시에 그 타자성이 결국 자 안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타자성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있는 신비롭고 알 수 없는 영역, 기껏해야 부분적으로만 아는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낯선 사람, 외국인, 적, 침략자, 위협이라고 꼬리표를 붙여놓은 사람들에게 투사하는 두려움 및 욕망이 만나는 중심이다."(26쪽)
![[서울=뉴시스] 소피 갈라브뤼 '마침표의 순간들'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2141024_web.jpg?rnd=20260520173834)
[서울=뉴시스] 소피 갈라브뤼 '마침표의 순간들'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침표의 순간들(위즈덤하우스)=소피 갈라브뤼 지음, 박명숙 옮김
"세상에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해야 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언제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145쪽)
프랑스 '팝 철학'으로 대표되는 저자 소피 갈라브뤼의 세 번째 저서 '마침표의 순간들'이 국내에 출간됐다.
신간은 죽음뿐 아니라 졸업, 퇴사, 이별, 은퇴 등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다양한 '마지막'을 다룬다.
저자는 마지막을 세 가지로 나눈다. 미리 준비해야 하는 마지막, 닥친 뒤에야 알아차리는 마지막, 구원처럼 추구하는 마지막이다. 이를테면 동료의 퇴사, 갑작스러운 이별, 금연 같은 것들이다.
저자는 마지막을 단순한 비극이나 종결로만 받아들이선 안된다고 말한다. 끝을 준비하고 감당하며, 때로는 기대하는 과정 역시 삶의 일부라는 것이다.
"더 이상 몇 번째인지, 끝에서 두 번째인지, 혹은 마지막인지를 세지 말아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순간과 연결되는 것이다."(269쪽)
![[서울=뉴시스] 김도훈, 민규동, 반유화, 안톤 허, 오산하, 이연, 정기현, 청예, 한소범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 (사진=창비 제공) 2026.05.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0/NISI20260520_0002141025_web.jpg?rnd=20260520173921)
[서울=뉴시스] 김도훈, 민규동, 반유화, 안톤 허, 오산하, 이연, 정기현, 청예, 한소범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 (사진=창비 제공) 2026.05.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창비)=김도훈, 민규동, 반유화, 안톤 허, 오산하, 이연, 정기현, 청예, 한소범 지음
창작자 9인이 인공지능(AI)과 나눈 대화를 엮은 앤솔러지 에세이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가 출간됐다.
소설가, 시인, 기자, 영화감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이들이 AI와 함께 포착한 문학적 순간, 건네받은 위로, 협업 가능성 등을 이야기한다.
1부에는 소설가 정기현, 시인 오산하, SF소설가 청예가 AI와의 대화를 통해 발견한 내면과 창작의 순간을 담았다.
2부에서는 기자 한소범과 김도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반유화가 기술을 통해 경험한 위로와 감정의 변화를 풀어낸다.
3부에서는 번역가 안톤 허, 영화감독 민규동, 유튜버 이연이 창작 과정에서의 AI 활용 사례와 가능성, 한계에 대해 다룬다.
"사람과는 다른 존재이지만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종종 비슷하다는 착각이 드는데, 그중에 서도 늘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인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신뢰와 불신 사이를 적당히 넘나들며 대화를 이어 나간다." (201쪽)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