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 총격 5명 사망…용의자 극단주의 성향
유대교·가톨릭·모르몬교 시설도 잇따른 공격…보안 입법 움직임
![[샌디에이고=AP/뉴시스]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이슬람사원인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 2명이 사원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05.19.](https://img1.newsis.com/2026/05/19/NISI20260519_0001266332_web.jpg?rnd=20260519061945)
[샌디에이고=AP/뉴시스]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이슬람사원인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시민 2명이 사원 밖에서 기도하고 있다. 2026.05.19.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이슬람센터에서 총격이 발생해 용의자 2명을 포함 5명이 사망했다. 최근 미국 내 종교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종교 지도자들은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3명이 살해됐고 용의자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총격범으로 지목된 10대 용의자 2명이 온라인에서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 차량에서 종교·인종적 신념과 관련된 문건과 극단주의 성향 자료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슬람센터 책임자인 타하 하산 이맘(종교 지도자)은 WP와의 인터뷰에서 "선출직 공직자와 언론이 특정 공동체를 비인간화하려 할 때 이런 결과가 나온다"며 "미국 사회가 서로를 향해 어떤 말을 하는지 조심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미국 사회에서 확산하는 혐오·배제 발언이 종교시설 대상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미국에서는 다양한 종교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
지난 3월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 무장 괴한이 트럭을 돌진시킨 뒤 총격전을 벌여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9월에는 미시간주에서 한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DS·모르몬교)에 돌진해 총격과 방화 공격을 일으켜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그 외에도 지난해 8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아나운시에이션 가톨릭 학교에서 미사 도중 총격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그랜드블랑=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미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가 총기 난사와 방화로 거의 전소돼 있다. 전날, 이 교회에서 총기 난사와 방화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총격범은 경찰에 사살됐다. 2025.09.30.](https://img1.newsis.com/2025/09/30/NISI20250930_0000680229_web.jpg?rnd=20250930104947)
[그랜드블랑=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미 미시간주 그랜드블랑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모르몬교)가 총기 난사와 방화로 거의 전소돼 있다. 전날, 이 교회에서 총기 난사와 방화가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총격범은 경찰에 사살됐다. 2025.09.30.
미국 종교계와 시민단체들은 정치권과 온라인 공간에서 반복되는 혐오 발언이 극단주의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슬람을 겨냥한 혐오 발언이 잇따랐다.
앤드류 오글스 하원의원(공화·테네시)은 지난 3월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무슬림은 미국 사회에 속하지 않는다"며 "다원주의는 거짓말"이라고 게시했다. 랜디 파인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도 "개와 무슬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려운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미 터버빌 상원의원(공화·앨라배마)은 지난 1월 상원 연설에서 “급진적 무슬림들이 미국에 들어와 서방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 지도자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정치권의 혐오 수사가 만든 결과라고 밝혔다.
그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갑자기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라며 "정치 지도자들이 무슬림 혐오를 정상화한 양극화 정치 환경의 직접적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의회에서 나온 혐오 발언은 워싱턴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결국 학교와 지역사회로 퍼져나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종교시설 보안 강화를 위한 입법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미 상원에서는 제임스 랭크퍼드 의원(공화·오클라호마)과 재키 로젠 의원(민주·네바다)이 종교시설 보안 지원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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