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1억3500만달러에 낙찰된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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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구스타프 클림트의 황금빛 초상으로 유명한 뉴욕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가 세계 최대 미술관 가운데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메트)에 합병된다.
메트 미술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 로더 상속자인 로널드 S. 로더(Ronald S. Lauder)가 설립한 노이에 갤러리와 오는 2028년 합병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01년 로더가 설립한 노이에 갤러리는 20세기 초 독일·오스트리아 모더니즘 미술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사립 미술관이다. 뉴욕 어퍼이스트사이드 5번가 타운하우스에 자리한 이 미술관은 메트 본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합병 이후 명칭은 ‘메트 로널드 S. 로더 노이에 갤러리(Met Ronald S. Lauder Neue Galerie)’로 변경되며, 약칭은 ‘메트 노이에(Met Neue)’가 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작품은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대표작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1907)다.
영화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의 실제 모델로 잘 알려진 이 작품은 나치에 약탈된 뒤 오스트리아 정부 소유가 됐으나, 유대인 상속녀 마리아 알트만(Maria Altmann)이 오랜 법정 투쟁 끝에 2006년 반환받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로더는 이 작품을 당시 사상 최고가 수준인 1억35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매입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우리의 모나리자(Our Mona Lisa)”라고 부르며, 향후에도 노이에 갤러리 건물에 계속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메트는 독일·오스트리아 모더니즘 컬렉션을 대폭 강화하게 된다. 메트 관장인 막스 홀라인은 “빈 1900년대와 베를린 1920년대는 아방가르드 발전의 핵심 중심지였지만, 메트 컬렉션은 이 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컬렉션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메트미술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메트는 노이에 갤러리 운영과 보존을 위해 약 2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로널드 로더와 딸 애린 로더 진터호퍼(Aerin Lauder Zinterhofer)는 기금 일부와 함께 클림트 작품 및 독일 표현주의 화가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막스 베크만, 신즉물주의 작가 오토 딕스, 게오르게 그로츠 등의 작품 13점을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메트가 추진 중인 현대·동시대 미술관 확장 프로젝트와도 맞물린다. 메트는 멕시코 건축가 프리다 에스코베도가 설계하는 새 현대미술 윙을 2030년 개관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5억5000만 달러(약 7500억 원), 면적은 약 1만1700㎡(12만6000평방피트)에 달한다.
메트는 현재 중세미술 분관 ‘클로이스터스(The Cloisters)’를 운영 중이며, 과거 휘트니미술관 건물을 활용한 ‘메트 브로이어(Met Breuer)’를 한시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현재 해당 건물은 소더비 뉴욕 본사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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