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만 파란불"…지수 광풍 속 여전한 '포모' 그늘[팔천피 시대]

기사등록 2026/05/15 10:05:55

최종수정 2026/05/15 10:44:38

대형주 92% 급등할 때 소형주 15% 그쳐…'수익률 양극화' 심화

삼성·하이닉스·SK스퀘어 세자릿수 '독주'… "투자정석 깨져" 자책도

전문가들 "단기 급등에 피로 누적…5~6월 조정 가능성 유의해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29.66포인트(0.37%) 하락한 7951.75에 개장해 8000을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91.09)보다 6.14포인트(0.52%) 오른 1197.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91.0원)보다 3.2원 오른 1494.2원에 출발했다. 2026.05.1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코스피가 8000을 넘어선 1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7981.41)보다 29.66포인트(0.37%) 하락한 7951.75에 개장해 8000을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91.09)보다 6.14포인트(0.52%) 오른 1197.23에 거래를 시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91.0원)보다 3.2원 오른 1494.2원에 출발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역사적인 8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서며 국내 증시가 기록적인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는 영하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스피 랠리 속 특정 대형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지수 상승의 온기를 누리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풍요 속 빈곤'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형주 92% 오를 때 소형주 '지지부진'…벌어지는 격차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의 상승률은 92.89%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중형주와 소형주의 상승률은 각각 38.55%, 15.54%에 그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코스피가 5500선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했던 지난 2월 중순과 비교해도 대형주(32.85%)와 중·소형주(각각 19.84%·11.31%) 간의 수익률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다.

특히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반도체 종목들의 독주는 경이로운 수준이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130.35%, SK하이닉스는 무려 190.98% 폭등했으며, SK스퀘어 역시 198.72%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수급 공방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익률 측면에서는 대형주를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철저히 소외되는 양극화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계란, 한 바구니에 담았어야"…파괴된 투자의 정석

시장의 쏠림이 계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소외감과 불안감을 뜻하는 '포모'(FOMO·상승장 소외 공포)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그간 시장의 정석으로 여겨졌던 분산 투자나 대형주의 상방 경직성 등의 원칙이 깨지면서 심리적 타격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시총 1·2위 종목이 하루에 20% 가까이 치솟는 상황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다", "위험 분산을 위해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안정적인 가치주로 채운 것이 오히려 실책이 됐다"는 자책 섞인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을 따랐는데, 결국 반도체와 AI, 로봇에 '올인'한 이들만 시장의 주인공이 됐다”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7거래일 만의 1000포인트 급등…"단기 과열, 조정 대비해야"

단기간에 지수가 분출하듯 치솟으면서 시장 내부에서는 경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을 넘어서는 초단기 급등 양상을 보이자 기술적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며 철저한 실적 장세가 펼쳐지고는 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라며 "오는 5~6월 중 조정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만약 7~8월까지 현재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그때가 고점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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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계좌만 파란불"…지수 광풍 속 여전한 '포모' 그늘[팔천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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