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교사 발걸음 멈춰 세운 신동초·신도중 오케스트라
학부모·예비교사, 교사들 응원 나서…"감사한 마음 더 많아"
![[서울=뉴시스]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스승의날 교정음악회. 2026.05.15.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02136125_web.jpg?rnd=20260515083914)
[서울=뉴시스]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에서 열린 스승의날 교정음악회. 2026.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사회부 사건팀 =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신동초등학교 등교시간대, 1층 중앙현관 앞에 플루트와 바이올린, 드럼소리가 울려 퍼졌다. 학생 오케스트라가 스승의 날을 맞아 준비한 작은 음악회였다.
연주를 시작하자 등교하던 학생들과 출근하던 교사들은 하나둘 발걸음을 멈췄다. 학생들은 친구들 옆에 나란히 서서 연주를 지켜봤고, 교사들은 미소를 지은 채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특히 익숙한 '스승의 은혜' 연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음악이 끝난 뒤에는 학생과 교사들 사이로 환한 미소가 번졌다.
뉴시스가 찾은 신동초 1층 현관 앞에서는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등굣길' 음악회가 열렸다.
신동초 오케스트라를 위탁 운영하는 양재영 에스이방과후교육원 대표는 "아이들이 등굣길에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한 행사"라며 "스승의날인 만큼 '스승의 은혜'도 연주곡에 넣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마친 학생들은 긴장이 풀린 듯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바이올린 연습을 했다는 5학년 최예나(11)양은 "몇 군데 틀리긴 했지만, 거의 안 틀려서 다행"이라며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6학년 정승우(12)군도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공연했다"며 "담임 선생님도 보고 계셨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은평구 신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합창오케스트라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2026.05.1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21283601_web.jpg?rnd=2026051508531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은평구 신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합창오케스트라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비슷한 시각 은평구 신도중 교정에서도 학생들이 준비한 음악회가 이어졌다. 머리 위에 커다란 카네이션 장식을 단 학생들은 무대 중간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이날 공연에서는 '스승의 은혜'를 비롯해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2번',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등이 연주됐다.
올해 신도중에 부임했다는 미술교사 이정현(40대)씨는 공연 내내 학생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이 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스승의 날이었다. 아침이 즐겁고 따뜻했다"며 "요즘 교육 환경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치유받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연주를 맡은 중학교 2학년 유채연(14)양은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며 "친구들과 같이 연주하니까 재밌었고 긴장도 많이 안 됐다"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맡은 신도중 학생회장 이정원(15)양은 "시험기간에도 친구들이 아침이나 점심 시간마다 모여 연습했다"며 "학생들의 진심이 선생님들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올린을 맡은 손연재(15)양도 "오늘은 설레서 잠도 많이 못 잤다"며 "학교를 항상 사랑해주시고 챙겨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은평구 신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합창오케스트라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2026.05.1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5/NISI20260515_0021283602_web.jpg?rnd=2026051508531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은평구 신도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합창오케스트라로 스승의 은혜를 부르고 있다. 2026.05.15. [email protected]
교사들을 향한 응원은 학부모와 예비교사 사이에서도 이어졌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노혜정씨는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부모보다 더 오랜 시간을 선생님과 보낸다고 생각한다"며 "선생님들을 향한 응원과 고마움을 가진 학부모들이 더 많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이향민(53)씨도 "내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쳐 과도한 요구나 감정적 민원으로 이어지는 건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학교는 내 아이만이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함께 사회를 배우는 공간인 만큼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김가현(25)씨도 "어려운 교육 환경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고민하고, 또 상처를 받음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생각한다"며 "나도 그런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교사들을 응원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세종 지역 한 맘카페에는 "아이가 선생님을 밀치고 떼를 부리는 일이 생기는데도 가정에서는 그냥 두나보다. 교사들이 제대로 훈육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곧 스승의날인데 감사 말씀을 더 진심으로 드려야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또 다른 지역 맘카페에서는 "별일 아닌 일로 민원을 넣는 학부모들을 보면 같은 부모로서 창피하다", "불필요한 요구가 늘수록 학교도 부모도 아이도 모두 불행해지는 것 같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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