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역대급 실적에도 개미는 '팔자' 행렬…엇갈린 투자 전략

기사등록 2026/04/23 11:23:17

6500 고지 뚫은 코스피…외인 반도체 '싹쓸이' vs 개미 '엑시트'

SK하닉 창사이래 최대 실적에도…개인, 네이버·하이브 저평가주로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6417.93)보다 70.90포인트(1.10%) 상승한 6488.83에 개장한 직후 6500선을 넘어섰다. 2026.04.23.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코스피는 전 거래일(6417.93)보다 70.90포인트(1.10%) 상승한 6488.83에 개장한 직후 6500선을 넘어섰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시장 주체 간의 매매 전략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반도체 업황의 완연한 회복세에 기대 반도체와 원전 등 대형주에 자금을 유입하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10% 오른 6488.83에 상승 출발해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한 뒤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장초 상승세를 몰아 6557.76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불발되면서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잔존하는 상황이지만, 기업의 호실적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보잉은 1분기 적자 폭이 예상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5% 상승했고, GE버노마는 1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며 14% 가까이 급등 마감했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치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10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2조5763억원, 순이익은 40조3459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회사의 분기 매출이 5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발표 후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도 치솟았다. SK하이닉스는 장초 3.60% 오른 126만70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역시 4%대 급등하면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종목의 실적과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 엑시트'는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상위 1·2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매도 금액은 각각 6조7507억원, 3조4657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6조8171억원, 7조704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달 들어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반도체에 이어 원전 대표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SDI도 각각 1조1791억원, 9066억원 순매도했다.

차익실현에 성공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더디거나 저평가 분석이 잇따르는 종목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LS일렉트릭(5063억원), 네이버(3353억원), 하이브(332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LS일렉트릭의 경우 1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네이버와 하이브는 모두 연초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종목이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사이클 효과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더뎠던 우량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개인이 넘긴 매물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반도체 매집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1·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로, 이달 들어 두 종목에서 각각 1조8291억원, 1조35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이 팔아치운 두산에너빌리티(7938억원)와 삼성SDI(3771억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전쟁 국면에서 반복된 급등락 장세를 거치며 투자자들이 각기 다른 학습 효과를 체득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변동성을 역이용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때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고, 반대로 급등장 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차익 실현으로 대응하는 투자 행태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6300선을 돌파한 지난 21일 1조920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대로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516억원을 사들였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상승 추세에 편승하는 외국인의 전형적인 매매 패턴과 달리, 개인들은 변동성을 지표 삼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역발상 투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며 "현재의 흐름에 있어서 이 같은 움직임은 굉장히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시장을 학습한 개인들이 스마트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를 살펴봐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들은 반대 포지션을 구축해온 것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반도체 실적 장세가 정점으로 치달을수록 이러한 주체 간 디커플링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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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역대급 실적에도 개미는 '팔자' 행렬…엇갈린 투자 전략

기사등록 2026/04/23 11:23: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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