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4일 개막

〈하늘의 토지〉, 2008, 부직포에 천연 안료, 178 × 300 cm, 영은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빛의 화가’ 방혜자(1937~2022)는 박경리, 박완서를 비롯해 프랑스 시인들과 교류하며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았다.
부직포에 천연 안료로 담아낸 ‘하늘의 토지’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타계하던 해에 제작된 작품이다. 여명처럼 번지는 빛의 화면에는 하늘과 땅, 우주와 존재에 대한 그의 성찰이 스며 있다.
같은 계열의 작품 ‘하늘 위의 토지’(2008)는 토지문학관에 소장돼 있다. 방혜자는 박경리의 사위인 김지하의 시화집 삽화를 맡을 만큼 문학계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갔다. 박경리가 생의 마지막까지 머물던 거실에도 방혜자의 유화 한 점이 걸려 있었다. 1986년, 프랑스에서 귀국했을 때 건넨 작품이다.
방혜자는 초기 추상회화를 시도한 소수의 여성 미술가 중 한 명이다. 1937년 경기도 고양군에서 태어나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파리와 한국을 오가며 작업을 이어왔다.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등에서 수학하며 유럽 미술계에 진입한 그는 특정 경향을 따르기보다 내면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프랑스 아주(Ajoux) 작업실의 방혜자, 2020. 사진 © 정재준.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오는 24일부터 청주관에서 ‘방혜자-천지에 마음의 빛 뿌리며 간다’전을 개최한다.
‘하늘의 토지’를 비롯해 초기 추상 실험부터 말년의 심화된 빛의 화면까지 작품 67점과 아카이브 자료 20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가 평생 탐구해온 ‘빛’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출품작의 절반 이상은 국립 퐁피두센터, 세르누치박물관 등 프랑스 소장 작품으로 국내에 처음 공개된다. 9월 27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