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먼저 가" "아빠, 여기있어"…오열속 화재참사 첫 발인

기사등록 2026/03/25 10:58:17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첫 발인

작별앞둔 초등생 아들, 영정사진 어루만져

"부모 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26.03.20. ppkjm@newsis.com
[대전=뉴시스] 강종민 기자 = 20일 오후 1시17분께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을 하고 있다. 2026.03.20. [email protected]

[대전=뉴시스]송승화 기자 =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 화재 참사로 희생된 노동자의 첫 발인이 25일 오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식장 안은 끝내 참아내지 못한 울음과 오열로 가득 찼다.

빈소에 마련된 영정 앞에서 어린 두 아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아버지를 바라봤다. 발인 시간이 다가오자 초등생 아들은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어루만지며 "아빠 나 여기 있어"라고 속삭였다. 그 순간 장례식장은 숨죽여 울던 이들의 통곡으로 뒤덮였다.

부모는 "셋 중에 너만 효자였는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며 목놓아 울었다. 아버지는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영정을 쓰다듬으며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나직이 말했다. 애끓는 목소리에 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좋은 곳으로 가자.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 유가족들의 마지막 인사는 사랑과 미안함·원망이 뒤섞였다. 어린 아들은 엄마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함께 울었고 동료들은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아이들의 슬픔을 덜어주려 애썼다.

운구차가 출발하자 유족들은 "그동안 힘겨웠지, 이제 편히 쉬어라" "내가 너를 어떻게 먼저 보내냐"라며 절규했다. "이놈아, 생때같은 두 아들을 남겨두고 어떻게 먼저 가느냐"라는 외침은 하늘을 찌르는 듯했고 장례식장 관계자들마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0일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장례는 속속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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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3/25 10:58: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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