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나섰던 가장, 사흘 만에 싸늘히 가족 품에
불길 속 삶 잃은 이들, 마지막 길은 더 비통해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23일 대전 을지대학교 장례식장에 설치된 텅빈 알림판. 2026.03.23. ssong1007@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3/23/NISI20260323_0002091416_web.jpg?rnd=20260323183723)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 = 23일 대전 을지대학교 장례식장에 설치된 텅빈 알림판. 2026.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송승화 기자 = 지난 20일 출근길에 나섰던 가장이 불과 사흘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23일 대전 대덕산업단지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로 목숨을 잃은 6명의 희생자가 을지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되며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거센 불길 속에서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진행되었고 사흘 만에 이름을 되찾은 이들은 가족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아직 장례식장 내부는 조문객도, 화환도, 고인을 알리는 안내판도 없는 텅 빈 상태였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유가족만이 자리를 지키며 눈물을 흘렸고 장례 지원을 나온 대덕구청 공무원과 관계자들은 함께 애도의 마음을 나누려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오후 4시40분께 경찰은 고인의 이름이 적힌 서류봉투와 유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도착해 유가족을 맞이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가족은 담담한 듯 보였지만 설명을 듣는 순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휘청거렸다. 곁에 있던 가족이 부축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부인은 남편의 시신을 직접 확인하려 했으나, 다른 가족이 "발인 때도 보지 말라"며 극구 만류했다. "시신을 본 트라우마를 평생 어떻게 안고 살겠느냐"는 말은 현장의 비통함을 더욱 짙게 했다.
이어 도착한 또 다른 유가족은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순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유품 박스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묻자 "안경"이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고 아내는 오열하며 "안경 하나 남았다"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 주변의 권유로 의자에 앉은 그는 끝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오후 6시, 두 유가족의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장례식장은 더욱 적막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안치된 6명 가운데 4명의 시신 인도가 오늘 이뤄질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례식장에는 여전히 조문객도, 화환도, 안내판도 없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가 이어졌다. 빈 공간은 희생자들의 부재를 더욱 실감케 했고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은 깊고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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